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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릴레이 경주? 소싸움? 다저스 포복절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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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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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기분 좋게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개그콘서트 뺨치는 좌충우돌 포복절도의 웃음을 선사한 승리였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를 8-6으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위기론을 잠재웠다.

이날 다저스의 승리는 기상천외한 플레이로 거뒀다는 점에서 기쁨 두 배, 재미 두 배였다. 쉽게 볼 수 없는 몸 개그성 플레이가 공교롭게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릴레이 경주하듯 주자가 나란히 달렸고, 소싸움을 연상시키는 몸 싸움도 있었다. 이 장면들은 4회 쐐기 득점 과정에서 잇따라 연출됐고, 다저스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2-3으로 뒤진 4회 무사 1·2루.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가 중견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렸다. 샌디에이고 중견수 아브라함 알몬테가 글러브를 뻗어 낚아채는듯 했지만 공은 글러브를 빗겨나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맷 켐프와 1루 주자 칼 크로포드가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렸다.

재미있는 장면은 이 때 나왔다. 2루 주자 켐프는 타구가 잡힐 것을 생각해 2루 베이스 부근에서 잠시 멈춰있다 뒤늦게 스퍼트했고, 1루 주자 크로포드는 그대로 2루를 지나 켐프를 바로 뒤쫓았다. 알몬테가 공을 놓친 사이 켐프와 크로포드가 나란히 2루에서 3루로 달리는 우스꽝스런 장면이 나왔다. 마치 릴레이 경주를 하는 듯했다.

켐프는 3루를 밟고 지나갈 때 크로포드가 바로 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나머지 홈으로 전력질주했다. 이에 당황한 샌디에이고의 내야수들도 중계 플레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중계플레이한 2루수 제드 저코의 홈송구를 1루수 제이크 고버트가 커트한 덕분에 켐프가 홈에서 살 수 있었다.

웃긴 장면은 다음에도 있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4-3 역전에 성공한 다저스는 1사 1·2루에서 투수 케빈 코레이아가 번트를 댔다. 샌디에이고 1루수 고버트가 3루로 승부했으나 악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터너가 3루에서 공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홈으로 들어오려던 과정에서 샌디에이고 3루수 얀거비스 솔라테와 충돌했다.

3루 베이스에서 홈으로 달려가려는 터너와 뒤로 빠진 공을 쫓으려는 솔라테가 서로 머리를 밀고 들어가는 몸 싸움을 한 것이다. 흡사 소 싸움을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터너는 헬멧이 벗겨지면서도 솔라테를 따돌리고 기어이 홈으로 파고들어 쐐기점을 냈다. 솔라테가 은근히 주루를 방해를 했지만 오히려 터너는 몸 싸움에서 그를 밀어내고 불굴의 의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4회 3득점으로 역전해 승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야구도 이기고, 개그도 이긴 한판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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