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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신처럼 활동한 감독" 스탠리 큐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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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장르의 재발명' 발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950년 첫 단편 '시합날'을 시작으로 16편의 장·단편 영화를 만든 스탠리 큐브릭 감독.

공상과학영화(SF)의 전범인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스릴러의 새로운 장을 연 '샤이닝'(1980) 등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출신 영화인이다.

진 D. 필립스 시카고 로욜라대 교수가 엮은 '스탠리 큐브릭: 장르의 재발명'(마음산책 펴냄)은 생전에 큐브릭 감독이 한 인터뷰와 그의 영화에 대한 평론을 묶었다.

고교 때까지 낙제생이던 큐브릭 감독은 잡지사에서 사진을 찍다가 영화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영화 컬렉션을 최소 두 번 이상 봤을 정도로 영화라는 장르에 빠져들었다.

"못 만든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은 그는 영화를 연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처럼 활동하는 신종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단계부터 편집까지 영화의 제작과정을 일일이 지휘했기 때문이다.

"큐브릭은 자기 영화의 배경을 구성하는 소소한 디테일들의 정확성에 지독하게 신경을 쏟는다. 그렇게 해야 관객이 스크린에서 보는 내용을 믿게끔 하는 데 도움을 줄 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처럼 블랙유머가 가득한 영화도 만들었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처럼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도 만들었다. 요컨대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

큐브릭은 "영화는 감정을 다루고 파편화된 경험을 성찰한다"며 "따라서 영화의 의미를 언어로 요약하려고 애쓰는 건 관객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영화는 생각이 아니라 느낌을 전달하는 것", "무엇보다 영화는 관객들의 삶에 다른 관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그의 영화 철학을 전한다.

"영화를 만드는 목적은 관객이 다른 방식으로는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알려주는 거라고 믿어요. 리얼리티는 자기 집 뒷마당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때로는 그곳이 리얼리티하고는 가장 거리가 먼 장소가 되기도 하죠."

윤철희 옮김. 1만6천원. 372면.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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