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디지털케이블방송 등 시청자들이 플랫폼에 상관없이 주문형비디오(VOD)·게임·교육 등 유무료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대화면 TV에서 즐길 수 있는 한국형 TV 앱스토어가 구축된다. 어느 통신사든간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는 'K-앱스(한국형 통합 앱스토어)'의 TV판으로 보면 된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국내 주요 IPTV 및 케이블 방송사, 포털을 비롯한 콘텐츠 업계가 대거 참여하는 '통합형 TV 앱스토어' 구축사업이 연내 추진된다. 소요 예산은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이달 중순 이들 기업들과 첫 회의를 갖고, 내달 중 업계 주도로 TV용 앱스토어 구축 추진반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추진반은 연내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관련 기술과 앱스토어 운영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와 IPTV 및 케이블방송사들이 독자적인 TV용 앱스토어를 잇따라 개설한 적은 있지만, 'K-앱스'와 같은 통합형 TV 앱스토어가 추진되기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하드웨어 기술은 우수하나 플랫폼·콘텐츠 부재로 정작 생태계 구축 면에서는 뒤쳐져왔던 스마트폰 시장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스마트폰·태블릿PC의 강력한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스마트 TV영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구글·애플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0년 소니, 로지텍을 통해 '구글TV'를 내놨던 구글은 올들어 LG전자, 마벨, 미디어텍 등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설 태세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올해 LG의 독자칩셋과 매직 리모컨이 결합된 '구글TV'를 내놓을 예정이며, 소니와 비지오 역시 새로운 구글TV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기존 셋톱박스가 아닌 대화면 결합형 'iTV'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서 잡스의 다음 제품 연구개발 목표가 'iTV'였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이어지는 강력한 콘텐츠·생태계를 거실용 TV 시장으로 확장함으로써 개인-사무실-거실을 아우르는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인 셈이다.
이에 대응해 세계 TV 시장에서 1, 2위를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지난 1~2년부터 독자적인 스마트TV 플랫폼을 내놓가 하면 글로벌 콘텐츠 제조사들과의 잇따라 손잡고 스마트TV 서비스에 적극 나서왔다. 이들 제조사는 물론 IPTV 등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까지 '너도나도' 앱스토어를 내놨지만 정작 흥행성적은 지지부진해왔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는데다, 제조사와 방송 사업자간 플랫폼이 서로 다르고 콘텐츠 수급구조 역시 폐쇄적이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제조사 및 유료방송 사업자별로 각각 다른 스마트TV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운영체제(OS)와 상관없이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웹 기반의 앱스토어를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차세대 웹 표준기술인 'HTML5' 적용 여부를 심도있게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개발자나 콘텐츠 사업자들이 앱스토어에 게임·교육·비디오 등 TV용 앱을 통합 앱스토어에 등록하면, 시청자들은 어떤 방송 플랫폼과 TV를 이용하든 간에 TV에서 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우선 TV에 특화된 고화질 앱들이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장(場)이 마련된다면, 방송·콘텐츠생태계 선순환 구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도와 방법론 등 각론에서는 사업자별로 이견이 있다. 당장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은 국내 TV앱스토어가 자사의 글로벌 전략과 상충될 수 있어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구글, 애플 대항마로서 한국형 TV앱스토어가 등장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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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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