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애플 공장 비참한 현실 소개
사진은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상업지역에 문을 연 새 애플스토어 앞에서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자료사진) |
NYT, 中 애플 공장 비참한 현실 소개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의 성공 이면에는 중국 노동자들의 희생이 숨어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과중한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심각한 안전 문제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하는 애플의 중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소개했다.
중국 노동 단체와 애플의 중국 공장 직원, 애플의 기업 보고서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 중국 공장의 근로자 중에는 과도한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몇몇 근로자는 1주일 내내 일을 하고 복잡한 기숙사에서 지낸다.
일부 근로자는 장시간 서서 일하기 때문에 다리가 부어서 걸을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애플 공장의 근로자 중에는 미성년자들도 있고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는 유독성 폐기물을 불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들은 근로자의 보건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2년 전 부품업체들이 아이폰의 스크린을 씻는 데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도록 지시한 이후 중국 동부에 있던 부품업체에서 137명의 근로자가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청두(成都) 등 아이패드 공장에서 2번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고 77명이 다쳤다.
이들 사건에 앞서 애플은 청두 공장의 위험한 작업 환경에 대해 경고를 받았지만, 예방하지 못했다.
애플도 공장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최근 수년 동안 노력했다.
노동 문제, 안전 등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부품업체에 전달했고 감시 활동을 펼쳤다. 규칙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를 발견하면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애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검사를 받는 부품 공급업체의 절반 이상이 2007년 이후 매년 최소한 1건 이상의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애플의 주요 제조 파트너인 팍스콘테크놀로지에서 지난해 4월까지 일했던 리밍치는 "애플은 제품의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 이외에는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근로자의 복지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전직 임원은 "애플이 공장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만, 주요 부품 업체와의 관계, 신제품의 빠른 출시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NYT는 애플 공장의 작업 환경만 이런 것이 아니라면서 델, 휴렛팩커드, IBM, 레노보,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 도시바 등 유명 업체의 공장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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