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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프로야구> 넥센 로티노, 두 번째 포수 선발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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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왼손 외국인 투수 헤켄 선발 등판 때만 선발 포수 기용"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비니 로티노(34·미국)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프로야구에 10년 만에 등장한 외국인 포수 비니 로티노(34·미국)가 시즌 두 번째로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6)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로티노를 9번·포수로 기용했다.

로티노가 한국에서 처음 포수로 등장할 때 호흡을 맞춘 왼손 투수 앤디 밴 헤켄(35)이 이날 마운드에 섰다.

예고된 배터리 기용이다.

염 감독은 "일단 밴 헤켄이 등판하는 날에만 로티노를 포수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305경기를 포수로 출전했다"며 "미국에서라면 당장 주전 포수로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는 분명히 다르다. 국내 투수와 호흡을 맞추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고 국내 선발과 배터리를 이룰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선발로 등판할 때도 로티노는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투구 유형에 따른 주자 견제의 문제다.

염 감독은 "로티노가 포구에서 2루 송구까지 2.18초에서 2.30초가 걸리더라"며 "한국 야구에서 2.1초를 넘어가면 주자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1루 주자 견제가 편한 왼손 밴 헤켄이 등판할 때는 포수의 1루 주자 견제 부담이 덜하지만, 오른손 나이트와 호흡을 맞출 때는 상대적으로 송구 동작이 느린 로티노가 주자 견제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2루 주자를 묶는 건 상대적으로 쉬우니, 로티노가 왼손 투수와 호흡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티노가 안정적으로 포수 역할을 수행한다면, 염 감독이 '포수 로티노' 활용 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염 감독은 "로티노의 포수 기용은 국내 포수가 부진할 때 사용하는 차선책"이라면서도 "훈련을 통해 로티노의 송구 시간을 줄이는 건 어렵지 않다"고 차후 로티노가 다른 투수와 배터리를 이룰 여지를 남겨놨다.

로티노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하며 2004년 4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포수로 출전한 한화 이글스의 앙헬 페냐에 이어 국내 무대에 등장한 두 번째 외국인 포수로 기록됐다.

로티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다 9회 포수로 이동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로티노는 자신이 뛸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다'며 포수 출전을 좋아하더라"며 "로티노가 포수로 안착하면 대타 기용 등 경기 막판 대타 기용 등 작전을 펼치기도 수월해진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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