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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콩깍지’ 백성현 “20% 못넘은 시청률, 아쉽긴 하지만..체감 인기는 달라”[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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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형준 기자]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에 출연한 배우 백성현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백성현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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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백성현이 ‘내 눈에 콩깍지’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백성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눈에 콩깍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배누리 분)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백성현은 TS 리테일가의 장손 장경준 역을 맡았다.
이날 그는 “8개월 동안 장경준이라는 친구를 만나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더라. 끝나고도 후련함보다는 마지막 촬영때도 그랬지만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제가 많이 몰입했나 보다.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게 경준이를 너무 멋있게 그려주셔서 하는 내내 즐거웠고,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경준이를 아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매 순간 너무 행복하더라.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보내주기 너무 아쉽다. 경준이, 영이, 미리내 등 이제는 못 본다는 생각에 울컥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성현은 ‘사랑은 노래를 타고’ 이후 약 10년만에 KBS 일일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이사님이 혹시 이런 작품이 있으니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감독님이 누구시냐 물어봤는데 고영탁 감독님이라더라.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7살때 ‘귀여운 여자’라는 아침드라마에서 같이 작업을 했었다. 그 후에도 ‘태양은 가득히’ 하면서 감독님을 또 뵀다. 또 언제 감독님을 볼 수 있을까 싶더라. 그래서 ‘어릴 때 봤던 아이가 커서 이렇게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감독님 덕이다’ 인사라도 드리러 가야겠다 생각해서 찾아뵙고 인사드렸고, 감독님께서 너무 감사하게 같이하면 어떻겠냐고 얘기해 주셨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작가님도 많이 믿어주셨다. 처음엔 열정을 갖고 하다가 점점 제가 작품에 몰입하고 빠져들게 되면서부터는 너무 재밌었다. 현장 나가는 게 매일 즐거웠다. 일일드라마가 워낙 긴 호흡이라 중간에 지치기도 하는데 이번 작품은 일일극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재밌게 찍었다. 이호재 선생님, 정혜선 선생님이 중심 잘 잡아주시고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시고. 고맙게도 동료 배우들 (정)수환이, (최)윤라, (배)누리, 한 명도 열심히 안 한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내가 부끄럽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백성현은 ‘내 눈에 콩깍지’ 주연 배우 중 가장 연기 경력이 오래됐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밝힌 그는 “도영 역으로 나온 (최)소은이가 이번이 연기가 처음이라더라. ‘넌 천재다’라고 했다. 못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더라. 대본을 30번 넘게 읽으면서 연습하면서 철저히 준비를 해오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저희 작품에서 연기 못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고, 제가 이끈다기보다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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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에 출연한 배우 백성현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백성현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8 /jpnews@osen.co.kr


이어 장경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백성현은 “경준이는 제작비나 환경적으로 완벽히 세팅할 수 있는 여건이 많지 않다. 그래서 드라마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갖고 있는 과거사부터 인물 하나하나에 대해 어떻게 상대할지 플랜을 다 짜놨다. 제 스스로가 열심히 했다는 생각 드는 점이, 처음 계획한 대로 마지막까지 다 이뤘다. 새어머니나 동생, 아버지, 할아버지 등 모든 인물마다 다 다르게 대해야 했는데, 그걸 계속 고민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중심에 뒀던 부분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과거의 아픔이 설정으로만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 속에 살았던 내면적인 요소들이 연기에도 묻어날 수 있게끔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상대역으로 출연했던 배누리와의 호흡을 묻자 그는 “너무 잘 맞았다. 저희가 연기 스타일이 그냥 일일드라마의 스타일하고는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저랑은 결이 잘 맞았다. 연기하고 있으면 서로 믿음이 생기니까 얘가 어떻게 할지 보이더라. ‘나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은 부분이 잘 맞았다”면서도 “힘들었던 건 누리가 의외로 로맨스를 안 해봤더라. 그래서 많이 부끄러워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누리와의 케미에 “92점”을 준 백성현은 스스로에 대해서는 “87점”을 줬다. 그는 “제가 누리의 몰입을 많이 방해했다. 현장에서 많이 개구진 편이어서 누리가 많이 힘들었을거다. 그리고 이상하게 겨울이 되니까 계속 눈물이 나더라. 이번에 너무 신기한 게, 제 원샷만 따려고 하면 일단 개가 짖고 사이렌이 뜨고 비행기 날아가고, 새들도 그렇게 짹짹거리더라. 그래서 제가 NG도 많이 냈다. 누리가 힘들었을 거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 속에서도 ‘내 눈에 콩깍지’는 끝내 시청률 20%를 넘지 못하고 17.3%로 막을 내렸다. 배성현은 “이번에 이벤트가 너무 많았다. 마지막 방송때도 콜롬비아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었는데 17%면 진짜 잘 나온거라 생각한다. 드라마가 재밌어질 때마다 이벤트가 많았다. 월드컵도 그렇고. 그럼에도 상징적인 부분이 있으니 20% 못 넘은 게 아쉽긴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tvN에서도 월화드라마를 시작하기도 했고, 드라마기 때문에 같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점점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까. 다만 시청률과 저희가 다니며 느끼는 체감 시청률은 다른 것 같다. 요즘 40대 이상이신 분들이 저를 많이 알아보시더라. 남대문 시장에 한번 가봤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알아봐주시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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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에 출연한 배우 백성현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백성현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8 /jpnews@osen.co.kr


그는 “너무 감사한게 당연히 그동안 꾸준히 연기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연기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감사하며 연기하고 있지만, 더 감사한 건 이번 작품을 통해 ‘백성현의 다음 작품을 꼭 더 보고 싶다, 뭐할지 궁금하다’는 글을 많이 올려주시더라. 그런 게 저한테는 큰 행복이었다.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배우들의 꿈 아니냐. 이번에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백성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난해 KBS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예상 못 했다. 마지막까지도 안 알려주시더라. 시기가 중간에 걸쳐서 애매했고,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또 1TV만 하는 게 아니라 2TV까지 포함이니까. 그런데 감사하게도 상을 주셨다. 제가 연기로는 상을 처음 받아본다. 상이라는 게 참 부러웠다. ‘어떡하면 저걸 받을 수 있지? 얼마나 더 연기를 잘하고, 더 열심히 하고, 어떤 걸 보여드려야 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상을 받은 건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그냥 ‘내 눈에 콩깍지’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감독님, 스태프, 작가님, 배우 한 분 한 분 제가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기분 좋더라”라고 기쁨을 전했다.

백성현은 ‘내 눈에 콩깍지’에 대해 “저한테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 동안 너무 좋고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했는데, 항상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해 왔다. 연기는 답이 없으니까, 내 스타일이 무엇일지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8개월간 하면서 스스로도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연습도 되고 적립도 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렇게 연기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는 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이호재 배우와 만난 것이 “천운”이라고 밝힌 그는 “선생님 드라마 안에서 보여주신 모습은 연극에서의 30% 정도 밖에 안 되겠지만, 선생님의 연기 철학이나 보여주시는 모습들이 저한텐 엄청난 공부가 됐다. ‘선생님이 저렇게 하시면 저게 맞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럼 난 이 방향이 맞는 거구나’하는 확신도 생겼다. 연기적으로 많은 공부가 됐다”고 밝혔다.

‘내 눈에 콩깍지’를 마친 백성현은 현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차기작 드라마를 확정 짓고 준비 중이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그는 일일극에 또 출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번에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고, ‘현장이 이렇게 매일 즐거운 게 말이 돼?’ 싶을 정도로 좋은 현장이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다음 번엔 꽝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함 있다. 이번에 너무 좋았으니 이 여운을 간직하고싶다”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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