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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이태헌 PD "심수봉, 요즘의 아이유 같은 싱어송라이터...호평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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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심수봉.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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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심수봉이 26년 만의 단독 TV쇼 ‘피어나라 대한민국’으로 추석 연휴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이하 피어나라 대한민국)은 지난해 나훈아 콘서트로 대박을 터트린 KBS가 준비한 언택트 공연이다. 지난달 29일 1000명의 관객과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위기의 순간을 함께 견디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준 국민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전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심수봉의 목소리와 노래로 추석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1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피어나라 대한민국’을 연출한 이태헌 PD는 23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심수봉 선생님과 공연을 같이 하게 돼서 영광이다. 코로나 때문에 엄중한 상황인데 사고 없이 잘 녹화되고 방송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추석 때 봐주고 좋은 평가 해줘서 감사하다. 새로운 심수봉을 보여드린다는 기획이 잘 살아난 것 같아서 되게 다행이라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PD는 이번 무대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심수봉 모시려고 했을 때 큰 무대에서 화려하게 따뜻하게 한가위 기획에 걸맞은 그런 무대를 꾸미고 싶어서 상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코로나 방역이 큰 문제였다. 8월에 코로나가 심해져서 방역 대비를 하면서 준비했다. 두 번째로는 반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로운 심수봉, 더 화려하고 전설에 걸맞은 무대를 꾸미려고 노력했다. 360도 세트도 사용하기도 했다. 잔잔하고 감성적인 노래들이 많아서 반전처럼 웅장한 무대를 연출하려고 했다. 따뜻하게 감성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무대의 규모와 장치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PD는 “선생님이 싱어송라이터다. 요즘의 아이유 같은 싱어송라이터다. 작사 작곡을 다 하는 분이고, 음감도 정확하게 아는 분이라 음향이나 편곡도 선생님과 상의했다. 직접 작사를 하는 분이니까 노랫말을 잘 전달하려고 했다. 노랫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댓글에도 심수봉 잘 몰랐던 세대들이 노랫말이나 곡의 흐름을 보면서 되게 신선하고 훌륭하다는 반응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심수봉 선생님도 제작진도 반전 무대를 위해서 4개월 동안 도전했다. 땀 흘릴 새 없이 여름이 금방 지나간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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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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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봉은 이번 공연에서 후배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꾸몄다. 잔나비 최정훈과 ‘여자이니까’, 배우 겸 래퍼 양동근과 ‘후회’, 포르테 디 콰트로와 ‘나의 신부여’, 씨엔블루 정용화와 ‘비나리’를 부른 것. 배우 김승우는 MC로 깜짝 등장해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PD는 “선생님이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안 하신 분이다. 선생님 곡은 나눠서 부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존경하는 후배들과 꾸며보면 어떨까 싶었다. 선생님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그게 될까 생각하셨는데 연습하면서 조율이 잘 돼서 훌륭하게 됐다. 후배 가수들과 배우 김승우도 심수봉 선생님의 엄청난 팬이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설렘과 떨림이 있었고, 그게 무대에서 잘 산 것 같다. 선생님도 합동 무대 모두 만족해하셨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마친 심수봉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 PD는 “공연장에서 공연했을 때도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셨는데, 방송을 보니까 언택트 공연의 관객 반응이 더 다가오셨나보다. 그런 부분에 감동을 받으셨고 추석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하셨다. 위로와 희망을 드리려고 시작했는데, 본인이 위로와 희망을 받았다고 KBS에 감사하다고 하시더라. 언택트 공연 끝난 후에도 그런 말씀 주셨는데 방송 보니까 더 벅차오르는 게 있으셨나 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선생님이 생각보다 활발하다. 처음에 낯을 가리지만 자주 뵙고 하니까 편하게 말씀을 해줬다.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셨다. 제작진이 원하는 반전의 무대도 흔쾌히 수용해주시고 무대를 잘 이끌어주셨다. 선생님이 관객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고 저희도 많이 배웠다. 활발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공연을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PD는 남녀노소를 떠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평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부모님이랑 같이 봤는데 좋았다는 반응이 많더라. 할머니랑 손주랑 가족들이 모여서 같이 보았다는 글도 있더라. 그런 모습이 저희의 기획 의도와 잘 맞았다. 한가위에 모여서 재미있게 즐겨줘서 감사하다. 혼자서 보신 분 중에는 음악에 몰입해서 좋았고 심수봉 선생님의 또 다른 모습 봐서 놀랐다고 큰 무대에서 색다른 모습을 봐서 좋았다고 말해주는 댓글이 많아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피어나라 심수봉’은 지난해 나훈아 공연과 마찬가지로 다시 보기 서비스는 없다. 그는 “특별판으로 끝이다. 기본적으로 한가위 대기획이고, 같이 TV로 보면 좋을 무대다. 언택트 공연 관객들도 공연 당시엔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봤지만, TV로 보니까 더 좋더라고 하더라. 앞으로 KBS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온 가족이 TV 앞에 같이 볼 수 있는 쇼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선생님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4개월 동안 쉽지 않았지만, 가수 심수봉의 새로운 모습을 보신 분들이 많아 뿌듯하고 감사하다. 수신료의 가치를 보여준 무대라는 반응에 감사했다. 내년에도 이런 좋은 공연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KBS와 음악 프로그램의 시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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