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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꾸준히 성숙하게"…'도시남녀의 사랑법' 한지은의 도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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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지은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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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배우 한지은이 또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섰다. 귀엽고, 사랑스럽다가 이번에는 강렬하지만 현실적인 연기로 배우로서 또 한 발자국을 남겼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한지은은 사랑엔 언제나 뜨거운 여자 오선영 역을 맡아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 도회적이면서도 걸크러시한 반전 매력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한지은은 "방송은 끝났지만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카카오TV는 물론 넷플릭스로도 시청을 할 수 있다 보니까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이라서 끝났다는 게 아직 실감은 안 난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이어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형식들로 촬영하면서 재밌는 도전이었고, 스스로에게 오선영이라는 캐릭터가 도전의 의미이기도 했다. 무사히 잘 마무리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데뷔 9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JTBC '멜로가 체질', MBC '꼰대인턴'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로,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배우 한지은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한 작품이 됐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곧 한지은에게는 도전이었다.

한지은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먼저 제가 정현정 작가님 팬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님 작품이라는 얘기에 먼저 귀가 쫑긋했고, 박신우 감독님 특유의 세심한 연출도 좋아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대본도 너무 재밌었고, 독특하면서 공감되는 지점도 많았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 선영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님, 감독님이 저한테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하고는 싶은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근데 작가님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용기를 주셨고, 감독님도 변신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해주셨다'며 "작가님, 감독님의 말을 믿고 도전하게 됐다.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또한 한지은은 "작가님과 실제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는데, 작가님께서 배우들이 하는 연기나 만들어내는 캐릭터를 믿어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했다"며 "처음에 작가님께서 얘기해 주신 부분을 염두에 두고 그걸 토대로 저만의 선영이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지점을 작가님이 믿고 맡겨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신우 감독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되게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 작품에 대한 고민을 계속 공유해 주시고, 아낌없이 조언도 해주셨다. 대화를 초반에 많이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일사천리로 흘러갔다. 감독님도 절 많이 믿어주셔서 그 믿음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한지은은 감독, 작가와의 대화, 그리고 스스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도전적인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그는 "'멜로가 체질'의 한주와, '꼰대인턴'의 태리도 다르지만 그래도 둘 다 귀엽고 러블리한 모습이 도드라지는 캐릭터였는데, 선영이는 그 친구들에 비해서 강하고,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다. 또 겉으로는 쿨해 보이지만 그 안에 여린 느낌이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래서 저에게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지은은 "도시적인 느낌과 걸크러시한 부분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며 "선영이의 말투는 쿨하지만 하는 행동은 쿨하지 못하다. 선영이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여린 친구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봐도 세 보이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겪어보면 오히려 여린 사람들이 많지 않나. 선영이가 그런 친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 자신과 역할의 싱크로율은 60%라고. 그는 "선영이한테 크게 공감했던 점은 생각이 많고, 외로움도 많아서 사랑받고 하는 사람인데 그걸 겉으로는 티를 안 내고 당당하고 쿨한 척한다는 거다. 저는 그 '척'이 선영이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저와 닮았다. 저도 흥이 많고 장난기가 많기는 한데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생각이 많다. 스스로에 대해 고뇌하는 걸 좋아한다. 근데 겉으로는 씩씩한 척을 많이 하고, 제가 갖고 있는 것보다 외향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점은 헤어진 남자친구들에게 사준 옷이나 팬티, 양말까지 다 뺏는다는 점"이라고 웃으며 "그런 부분에서 선영이가 저보다 더 여린 친구인 거 같다. 저는 연애가 끝나면 무던하게 지나가는데, 선영이는 헤어지면서도 '나를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를 그렇게 던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은은 고민과 연구 끝에 완성한 오선영 캐릭터에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스스로한테는 항상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선영이를 하면서 외형적으로도 확 변신했다. 머리도 길고, 스타일적으로도 그전에는 같은 오피스룩이어도 캐주얼한 듯한 느낌으로 연출을 했다면 이번에는 진짜 도시적이고 세련된 예쁜 옷을 많이 입을 수 있었다. 그래서 화장도 많이 할 수 있었고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고 좋았다"며 "아쉬운 부분은 연기로서는 너무 많다. 선영이가 연기할 때 항상 혼자 인터뷰를 하거나 건(류경수)이랑 있는 순간들이 많았다. 선영이가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렸으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을까 하는 궁금증은 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못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건과 선영이 진짜 이별을 하는 포장마차신을 꼽았다. 그는 "건과 선영이의 마지막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제 마지막 촬영이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원래는 대본이 조금 더 담백하게 쓰여있었는데 제 마음이 그 순간 그렇지가 않더라"라며 "포장마차를 나온 후에 주저앉는 장면이 지나가는데 대본에는 없었지만 저도 모르게 가다가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말은 아쉽다. 저도 건이랑 잘 됐으면 했다. 싫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있는데 어긋난 것뿐이다. 안타까웠는데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안타깝지만 선영이라면 그 선택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잘못됐다는 걸 잘 아니까 떠난 거다. 안타깝지만 응원해 주고 싶은 결말이었다. 저라도 그랬을 것 같다. 저는 항상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한다"고 웃었다.

데뷔 11년 차 배우 한지은에게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자신을 한 발 더 나아가게 해준 작품이다. 그는 "매 작품이 그렇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모습을 찾아봐 주셨기 때문에 감독님, 작가님이 알아봐 주시고 도전할 수 있게 해주신 거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감사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시즌2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지만, 진행이 된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건이와 선영이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별 후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무사히 마친 한지은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한지은은 "아직은 해보지 못한 장르와 역할이 더 많기 때문에 안 해본 걸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크게 관심 있는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로맨틱 코미디다. 코믹적인 캐릭터들은 자주 했는데 로맨스적으로 자꾸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해서 좀 이뤄지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며 "두 번째는 아예 장르물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액션을 할 수 있는 장르물을 하고 싶다. 액션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 않다. 운동, 액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절권도를 배우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11년 동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한지은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진하든 연하든 빠르게가 아닌 꾸준히, 자신의 발자국을 남길 생각이다. 한지은은 "지금까지 꾸준히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저도 수많은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성숙해지고, 변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게으르지 않게 성숙하게 발전하고 싶다. 더 좋은 작품으로, 또 다양한 연기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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