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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터뷰②] 김민재 “연기 재능 없어 많이 노력, ‘브람스`로 용기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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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민재는 박은빈에 대해 단단하고, 깊이있고, 진중한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김민재의 상대역은 채송아 역을 연기한 박은빈이었다. 명문대 경영학과에 다니다 바이올린이 좋아 4수 끝에 음대에 입학한 스물아홉 늦깎이 음대생 채송아와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의 러브라인. 두 사람은 가슴이 두근대는 ‘썸’부터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고백, 서로를 좋아하지만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에 지쳐 결국 선언한 눈물의 이별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작품에서는 스물아홉 동갑으로 나오지만, 박은빈은 김민재 보다 4살 연상이다. 1996년 아동복 모델로 데뷔했으니 연기로도 선배다. 김민재는 박은빈의 경력이 부담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박은빈이 제가 태어난 연도에 데뷔를 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외유내강 스타일이라 의지를 많이 했다. 정말 단단한 사람이었다. 깊이감이 있는 것도 좋았고, 일에 대한 진중함도 있었다. 함께 연기하는 동안 선배로서, 동료로서, 파트너로서 많이 의지하고 좋은 순간들이었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박은빈에게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제가 어머니 앞에서 감정을 표현해내는 신들이 있었다. ‘슬픈 감정을 표현할 때 꼭 울어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어서 조언을 구했더니 ‘꼭 울지 않아도 된다. 못 운다고 생각하면 더 부담이 된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꼭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진심으로 하자’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촬영 후 감독님이 ‘진심이 보였다’고 해줬다”라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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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다가올 자신의 스물아홉이 극중 대사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제공|냠냠엔터테인먼트


‘재능’에 대한 김민재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극중 박준영은 피아노에 재능을 가졌지만 그 재능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다. 반면 채송아는 박준영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을 부러워했다.

김민재는 “저도 연기를 시작했을 때 재능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연습했다. 저 역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다 보니 채송아가 하는 말 중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뭐가 맞는 건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뭐가 재능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작품을 하며 항상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직 다가오지 않은 스물아홉을 미리 살아본 김민재. 그에게 자신의 스물아홉은 어땠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준영이 스물아홉이었지만, 제가 가보지 않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지금 제 나이대로 생각하며 연기를 했다. 그래서 아직 스물아홉 살이 어떨지 상상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빙긋 웃었다.

김민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저에게 용기를 준 작품이다. ‘이렇게 연기를 하면 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감독, 작가, 스태프, 배우들을 만나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받은 것들을 가지고 더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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