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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트시그널' 뛰어 넘었을까요?"…송다은, '한다다'가 준 의미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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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하트시그널2’ 뛰어 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배우 송다은이 ‘하트시그널2’ 출연자가 아닌 ‘연기자’,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올해로 데뷔 9년차, 내년이면 10년차가 되는 송다은은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배우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송다은은 지난 1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에서 김가연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한다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3월 28일 첫 방송된 뒤 최고 시청률 37%(96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지난 13일 100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송다은이 연기한 김가연은 강초연(이정은)이 단란주점을 할 때부터 함께 했던 사이로, 강초연을 이주리(김소라)와 마찬가지로 친언니, 엄마처럼 믿고 따른다. 맹한 구석이 있지만 상큼 발랄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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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로 데뷔한 송다은은 꾸준히 연기를 하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18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2’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은주의 방’, ‘한다다’, ‘외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데뷔 10년차를 1년 앞두고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한다다’에서 이정은, 김소라와 친자매 같은 모습을, 장원혁(이종수 역)과는 상큼하고 설레는 케미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톡톡 튀는 매력의 김가연 역을 연기한 송다은은 ‘하트시그널 시즌2’를 지우고 ‘배우’로서 깊게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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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다’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해 준 작품”

먼저 송다은은 “이렇게 큰 대사의, 긴 호흡의 작품에 처음부터 끝가지의 롤을 맡앗던 적이 없어서 의미도, 마음가짐에 있어서도 컸다. 김가연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 해내고 싶었다. 촬영하는 6~8개월 동안 단 한번도 긴장을 놓은 적이 없다. 선배님들이 어떤 캐릭터를 마치고 나면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고 하시던데, 그 말이 이해가 된다. ‘한다다’도 그렇고, 김가연이라는 캐릭터도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송다은은 “처음에 ‘한다다’ 출연이 확정되고 설렜지만 그 설렘은 잠깐이었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며 나에 대한 의심이 끊임 없었다. 부담이 커져서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게 보여서 부담이 더 커졌는데,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모두 다 잘 받아줘서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다은은 “내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51점이다. 조금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컸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초반에는 김밥집이 옥탑방처럼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 편하게 웃음을 주는 신이라고 생각을 했다. 언니들과 관계보다는 그런 쪽으로 생각을 했는데, 중반에 와서 강초연(이정은)이 송영달(천호진)을 만나는 등의 장면이 그려지면서 언니를 보며 쌓은 감정이 초반부터 보여졌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송다은은 “‘한다다’는 내가 서른이 되어서 시작한 작품이다. 30대를 잘 시작한 것 같다. 김가연을 만나 참 다행이다. 김가연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렇게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싶다. 찬란한 시절을 ‘한다다’와 김가연을 만나 잘 시작한 것 같다. 평생 감사하면서, 겸손하게 살 수 있게끔 해준 작품이다. 그리고 가장 송다은다운 작품이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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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같은 천호진, 어머니 같은 김보연, 친언니 같은 이정은”

송다은은 ‘한다다’ 종영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의 질문에 답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송다은은 ‘가장 좋았던 점은?’이라는 질문에 ‘천호진 선생님의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송다은은 “기타 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천호진 선생님은 조용히 연주를 하시는데 대기실 넘어로 들려와서 가서 듣고 소녀팬처럼 있었다. 노래를 부르시는 건 아니고 연주를 하시는데, 그 선율이 너무 좋았다. 원래 천호진 선생님의 팬이기도 했고, 아버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셔서 더 멋있고 좋았다”고 말했다.

천호진을 아버지 같다고 말한 송다은은 김보연이 어머니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송다은은 “김보연 선생님과 세트 촬영 날짜가 같아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대선배님이셔서 처음에는 어렵고 긴장해서 눈치도 봤는데 너무 소녀스러우셨다. 나중에서는 선생님이 먼저 다가와주셨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다. 촬영장에 가면 가장 먼저 찾는 선생님이었고, 나는 나름 최애 후배이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언니네 김밥집’에서 호흡을 맞춘 이정은은 ‘친언니’ 같은 존재였다. 송다은은 “이정은 선배님은 친언니였다. 언니네 김밥집 케미는 정말 미친 듯이 좋앗다”며 “특히 내가 초반에 위축되고 얼어 있는 걸 보시더니 ‘다은아, 니 캐릭터는 니가 제일 잘해. 니가 짱이야. 여기서 최고야’라고 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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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규커플 vs 다재커플? 내게 더 가까운 다재커플♥”

송다은은 ‘한다다’에서 화제를 모은 커플이었던 ‘나규커플’과 ‘다재커플’ 중에서 다재커플을 선택했다 송다은은 “결혼을 안했고, 어른들의 사랑은 내가 아직 다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 다재커플은 나와 조금 더 가까운 연애라서 귀엽게 봤다. 그리고 이상이와 동갑인데, 뭘 해도 재밌었다. 그런 게 더 재밌었고, 이초희의 연기도 너무 귀여웠다”고 말했다.

이어 송다은은 “내 실제 연애는 다재커플처럼 시작했다가 나규커플로 가는 거 같다. 요란하게 해서 좋을 건 없는 거 같다. 진짜 불같이 서로에게 푹 빠져서 옆을 안보면 나중에 생기는 부작용도 크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설렘을 가지고,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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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탑 청년들 중 실제로라고 해도 종수♥…순수한 사람이 좋아”

송다은이 연기한 김가연도 러브라인이 맺어졌다. 옥탑 청년들 중 이종수(장원혁)와 커플이 된 것. 오정봉(오의식)을 두고 이주리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듯 했지만 이주리-오정봉, 김가연-이종수 커플이 탄생했다.

송다은은 “삼각관계에서 갑자기 바뀐 게 아닌, 처음부터 작가님이 의도를 하신 거 같았다. 김가연이 왜 이종수를 선택했는지 장면이 편집이 되어서 시청자 분들께서는 갑작스러운 선택으로 생각하실 수 있다. 종수는 착하고 잘생겼고, 순수하다”며 “실제 나라고 해도 옥탑 청년들 중에서는 이종수를 택할 것 같다. 순수하게 재는 거 없고, 얼굴에 다 보이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송다은은 김가연-이종수 커플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눈빛과 스킨십을 통해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래서 분량에 대해 아쉬운 건 없었다. 많이 나와서 더 보여주면 좋겟지만, 할 수 있는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만약 ‘한다다’가 시즌2로 나온다면 김가연과 이종수가 결혼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사다난하게 살아온 두 사람도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며 시청자 분들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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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시그널2’ 뛰어 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한다다’를 마친 송다은은 “‘한다다’를 통해 ‘하트시그널2’를 뛰어 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내년이면 데뷔 10년차 배우지만, 그를 대표하는 건 드라마, 영화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2’였기 때문이다.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주목을 받은 건 양날의 검이었다. 그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도 했지만, 꼬리표처럼 따라 붙기도 한 것.

송다은은 “하고 싶은 일은 연기인데, ‘하트시그널 시즌2’가 붙어서 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한다다’가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배우 송다은으로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다은은 “‘한다다’를 하면서 배우로서 송다은은 많이 성장했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많이 느꼈고,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다. 이를 흡수하고 보여드리기에는 시간이 들겠지만, 연기를 더 풍성하게 하는 소스는 많이 생겼으니 감사하다”며 앞으로의 ‘배우’ 송다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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