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9년 9월4일 블라디보스토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 즈베즈다 조선소에 들려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최고경영자 이고르 세친의 설명을 듣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했다.
인도 정부의 소식통들은 러시아 석유 구매와 관련한 인도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한 소식통들은 러시아와의 석유 구매는 “장기적인 석유 계약”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구매를 중단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다른 관리도 인도의 러시아 석유 수입은 석유 가격의 국제적 인상을 회피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들에게 인도가 더는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말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계속 구매하면 인도 제품에 25% 관세 외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도 인도 정부의 고위 관리 2명을 인용해 인도 정부의 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도 1일 러시아와의 관계는 “변함없고 오래 세월에 걸쳐 보장된” 것이라며 제3국의 프리즘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외교부 대변인은 주례 브리핑에서 인도의 에너지 수요에 대한 거시적 입장은 시장에서 석유가 얼마나 가용한지 등 지배적인 국제 환경에 의해 지도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트럼프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휴전 중재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자,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에게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석유 구매국인 인도는 중국에 이은 두 번째 많게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이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의 35%를 인도에 수출하고 있다. 인도는 올해 들어서 지난 6월까지 하루 175만배럴의 러시아 석유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1%가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 석유 구매와 관련한 인도 정부의 입장은 트럼프의 경고에도 구애받지 않고 있으나, 인도 국영 정유회사들은 이번 주 들어서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러시아 석유 가격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시작된 2022년 이후 할인 폭이 가장 적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석유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와 러시아의 합작 정유회사인 나야라 에너지는 최근 유럽연합으로부터 제재를 받아서, 석유 제품을 하역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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