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한반도 유사시 日서 美출격 1960년 밀약, 기시 총리 주도"

연합뉴스 경수현
원문보기

"한반도 유사시 日서 美출격 1960년 밀약, 기시 총리 주도"

속보
국힘, 내란전담재판부법 반대 필리버스터 시작…첫 주자 장동혁
아사히신문, 미 공문서에서 확인…"비밀 의사록 형태 제안"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양국이 1960년 안보조약 개정 때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일본과 사전 협의 없이 일본 내 기지에서 즉각 출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밀약을 맺은 것은 기시 노부스케 당시 총리에 의해 주도됐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신문은 1958∼1960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을 둘러싼 미국 측 문서를 확인한 결과, 기시 총리는 1959년 11월 19일 더글러스 맥아더 당시 주일 미국대사에게 "민감한 문제를 잘못 다루면 조약이 깨진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일본 측 교섭 담당인 후지야마 아이이치로 외무상을 통해 비밀 의사록 형태로 한반도 유사시와 관련된 내용을 합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시 총리는 당시 양국 간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며 미군 출격 시 사전협의를 포함한 안보조약 개정을 정권의 중대 과제로 여겼으나 미국 측은 한반도 유사시는 즉각 대응 필요성 때문에 사전 협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밀약의 문구는 기시 총리의 1960년 방미 전에 합의됐고 '비밀 의사록' 형태로 확정됐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당시 미국 측 전문(電文) 등 기밀 지정이 해제된 공문서 사본 30여점을 시노부 다카시 일본대 명예교수가 확인해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 밀약은 일본 정권이 2009년 민주당으로 교체된 것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당시 교섭 경위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당시 밀약에 대한 조사 때 이 밀약이 이미 무효이고 정부는 사전 협의로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미 정부와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