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혈전 생겨 뇌졸중 유발
진단 시 NOAC 등 약물 치료 효과
진단 시 NOAC 등 약물 치료 효과
가슴 두근거림이 느껴질 정도로 심하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2013년 1.1% 수준이던 심방세동 유병률이 10년 만에 2.2%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한다.
대한부정맥학회가 최근 발표한 ‘2024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 수는 2013년 43만7769명에서 2022년 94만6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병률도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올랐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의 유병률은 13%, 60세 이상은 5.7%에 달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파르르’ 떨리면서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혈전(피떡)이 잘 생겨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성정훈 대한부정맥학회 진료지침 이사(차의과대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은 나이에 따라 진행하는 질환인데 이를 방치할 경우 심장이 계속 나쁜 패턴으로 변화하게 된다”며 “조기에 심전도 검사로 진단·치료를 받아야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사회적 의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심방세동은 일반적으로 항응고제 약물 치료로 진행된다. 와파린이나 노악(NOAC, 비타민K 비의존성 항응고제)이 쓰인다.
최의근 대한부정맥학회 학술 이사(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료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는 항응고제 처방률이 높지만 의료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처방률이 낮다”며 “특히 NOAC으로 뇌경색 또는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지속률(환자 순응도)이 떨어진다. 따라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응고제 처방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약물 치료로도 호전이 안 될 경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등 시술 치료를 고민할 수 있다. 부정맥 원인 부위를 찾아 고주파를 통해 열손상을 가하는 형태다. 원인 부위를 절제하는 일종의 중재 시술이다. 이 밖에도 바늘을 삽입해 전기 전극선을 삽입하는 인공심박동기·삽입형 제세동기 시술 등이 있다. 인공심박동기는 맥박이 느린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삽입형 제세동기는 맥박이 빠른 심실빈맥과 심실세동 환자에게 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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