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발표
새 행선지 북중미 월드컵 고려 사항 시사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33)이 마침내 토트넘 유니폼을 벗는다. 10년간 동고동락했던 '고향 같은 팀'과의 이별이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로 축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정적 속에서 손흥민의 입에서 나온 단 한 마디는, 10년 서사의 끝을 알리는 이별 통보였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적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정을 내린 지는 오래됐지만,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새 행선지 북중미 월드컵 고려 사항 시사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TWO The Forum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프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33)이 마침내 토트넘 유니폼을 벗는다. 10년간 동고동락했던 '고향 같은 팀'과의 이별이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몰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로 축구계를 술렁이게 했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정적 속에서 손흥민의 입에서 나온 단 한 마디는, 10년 서사의 끝을 알리는 이별 통보였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이적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결정을 내린 지는 오래됐지만,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 중 하나였다”고 털어놨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팀의 중심이자 상징으로 성장했다. 2021-2022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고, 2020년엔 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2025년 5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무관의 아이콘'이란 오명을 스스로 지워낸 순간이었다.
계약은 2026년까지 연장돼 있었지만, 손흥민은 결국 작별을 택했다.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중미 월드컵 준비가 고려 요인임을 시사했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토트넘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팀을 위해 뛰었다. 사람으로서도, 선수로서도 가장 많이 성장한 곳”, “영어도 못하던 소년이, 남자가 되어 떠난다”고 했다.
그의 이별을 지켜보는 토트넘의 시선도 따뜻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은 태도와 인품 모두 본보기가 되는 선수였다. 그가 주장 완장을 차고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 팬들이 작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친선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작별에도 좋은 시점이 있다. 지금이 그 순간이라 생각했다."소년이었던 그는, 이제 남자가 되어 고향을 떠난다. 조용하지만 가장 뜨거운 이별이다.
#손흥민 #토트넘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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