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서 토트넘의 손흥민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의 TWO IFC에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전 기자회견은 두 사람의 소감으로 시작했다. 손흥민이 먼저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손흥민은 소감을 말하던 중 잠시 머뭇거리더니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축구를 하며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다. 나는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했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도 했다. 이제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토트넘이 나의 뜻을 존중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 생활을 하는 동안 토트넘을 언제나 사랑했다"라며 구단과 결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예기치 못한 깜짝 발표에 기자회견장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어 차기 행선지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제가 어디로 가게 될지 이야기하러 온 자리는 아니다. 이제 저희가 또 해야할 일이 있고, 내일 경기에 조금 더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거취는 결정이 나면 이야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결별을 결정하게 된 계기로는 "축구를 하며 제일 어려운 결정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팀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프랭크 감독은 "최근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손흥민을 알게 된 기간이 길지는 않다. 하지만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으며, 사람으로서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음으로 손흥민은 차기 행선지에 대한 힌트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월드컵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자연스레 미국 이적이 유력해진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올여름 내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와 연결되어 왔다. 앞서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LAFC가 손흥민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내년에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강조했기에 개최국인 미국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캐슬전을 앞둔 소감
손흥민 : 이렇게 아침부터 먼 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토트넘과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에게 모드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도 경기를 기대하고 있고, 이번에 꼭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말씀드릴 부분이 있는데, 이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축구를 하며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다. 나는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했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도 했다. 이제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토트넘이 나의 뜻을 존중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 생활을 하는 동안 토트넘을 언제나 사랑했다.
프랭크 감독 : 한국을 방문해서 너무 기대되며 서울이라는 환상적인 곳에 와서 기쁘다. 어제 공항에 도착했는데 팬들을 보자마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국 팬분들이 많이 공항에 와주셨는데 우리 구단이 한국 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알 수 있었다.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고, 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차기 행선지는 어디인지
손흥민 : 오늘 이 자리에서 어디로 이적할지 이야기를 드리러 온 것은 아니다. 저희가 또 해야 할 일이 있고 내일 경기에 조금 더 집중을 해야 하기 떄문에 결정이 나면 얘기를 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팀을 떠나겠다고 결정하게 된 계기
손흥민 : 축구를 하며 제일 어려운 결정 중에 하나였다. 축구를 하며 한 팀에 10년 동안 있었던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저는 팀에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바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자신한테 조금 더 다른 환경 속에서 축구를 해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제 안에서 많이 한 것 같다. 팀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저의 선택을 존중해준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가장 좋아했고, 축구 선수로서 가장 성장한 곳이기 때문에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손흥민 : 앞서 강조한 것처럼 이번 결정은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다만 이제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통해서 다시 시작하고자 하려 했다. 그리고 팬들과의 교류, 즐거운 추억, 트로피까지 모두 다 기분 좋게 안고 갈 것이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있었던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10년 전 처음 왔을 때는 영어도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토트넘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하며 남자가 되어 떠날 수 있어 기쁘다. 항상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고향으로 느껴졌던 팀을 떠나는 것은 어렵지만, 이 시기에 좋은 작별을 고하고자 한다.
손흥민과 이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프랭크 감독 : 최근에 팀에 합류해서 손흥민을 알게 된 기간이 많지 않고, 밖에서 본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 동안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었고,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굉장히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클럽에 있는 동안 단순히 10년을 보낸 것이 아닌, 아주 환상적인 수년을 보냈고, 리그에서 수많은 기록을 쌓았다.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선수와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는 반면 작별을 고하는 타이밍을 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트로피도 들어올렸고, 그동안 팀에 수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떠나기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차기 행선지를 정하는 기준
손흥민 : 아직 그것에 대해선 답을 해줄 부분이 없다. 미래는 내일 경기 이후에 조금 더 확실해질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저에게 있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고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 다음은 제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어떻게 보면 제가 앞으로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동료들에게 떠나는 소식을 이야기했는지
아직 오랜 시간 뛴 소수에게만 말했다. 오랜 팀 동료이자 친구로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가장 오랜 시간 보낸 벤 데이비스가 이런 감정을 전달했다.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것이 어렵다. 떠나는 소식에 실망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아서 들었다. 나를 기쁜 마음으로 보내는 것은 내 생각일 뿐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실망하지만 존중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떠나는 왼쪽 측면 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프랭크 감독 : 손흥민은 너무 훌륭한 선수이며, 가장 빛났던 선수가 떠난다는 점에서 그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프리 시즌에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잘 보완을 하도록 하겠다.
아스날전이 끝난 후 장난을 치는 모습도 있었는데
손흥민 : 경기를 끝내고 달라지는 부분도 있었고, 로메로 선수가 너무 웃기기도 하고 동료들 중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친구 중 하나인데 그런 웃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모든 선수와 다 친하다 보니 운동장 안팎에서 장난을 치는 것 같다. 이제 그런 부분들이 가정으로 이어졌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을 다 제쳐두고 제가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좀 오래 됐다. 그래서 저한테는 쉽지 않은 몇 주였고, 쉽지 않은 며칠이었기 때문에 저도 항상 밝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10년을 보낸 곳에서 이렇게 홀가분히 떠난다는 게 좋지 않았다.
내일 손흥민의 출전 계획이 있는지
프랭크 감독 : 손흥민이 내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을 할 것이라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한국에서 팬들 앞에서 치르는 고별전은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손흥민에게 확실히 팬들에게 작별할 시간을 주려 한다.
양민혁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손흥민 : 그냥 보고만 있어도 뿌듯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하고 또 다른 친구들과 경쟁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며 엄청 뿌듯하고 또 자랑스러운데 앞으로의 미래가 밝은 친구이며, 가야할 길이 멀었기 때문에 저의 조언보다는 이제 부딪히면서 자기가 배우며 성장해야 되는 부분들이 더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부담 갖지 말고 앞으로 그냥 다른 거 생각하지 맣고 성장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직전 아스날전에 대한 소감
프랭크 감독 : 아스날전 승리는 만족스러웠고, 전체적인 플레이가 좋았다. 프리미어리그 상대이기 때문에 리그 개막을 앞두고 테스트하기도 굉장히 좋은 경기였다. 그리고 저희는 항상 같은 전략을 유지하고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할 계획이다. 양민혁 같은 경우는 더 노력을 해야겠지만, 옆에 손흥민 같은 대선배이자 롤모델이 있어서 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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