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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높다는데 왜 힘들까?…"그건 디플레 탓" 판짜는 중국 속내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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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높다는데 왜 힘들까?…"그건 디플레 탓" 판짜는 중국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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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디플레이션…명목GDP 낮아지면서 실질GDP 체감 효과 크지 않아"

인민은행 전경

인민은행 전경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소로 분류됐던 디플레이션(장기 물가하락을 동반한 경기부진)이 실제 경제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내부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과 발전 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낸 '2025년 2분기 거시적 레버리지율 보고서'에서 "거시정책의 초점을 물가의 합리적 반등과 명목 경제 성장의 제고에 맞춰야 하며, 거시적 레버리지율의 수동적 상승이 금융 리스크를 누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 저물가에서 비롯된 디플레이션은 역사상 반면교사로 삼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다. 실제 중국은 2분기 5.2%의 전년 동기 대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물가의 저조한 흐름으로 인해 명목GDP 증가율은 3.9%에 그쳤다. 이는 2023년 이후 최대치다.

실질GDP에 물가 변동을 반영한 명목GDP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디플레이션이 그대로 투영된다. 명목GDP에서 실질GDP를 뺀 GDP디플레이터가 커질수록 실질GDP를 제대로 인정하기 어렵게 된다. 실제 2분기 GDP디플레이터는 -1.3%로 확대됐는데 2023년 2분기 이후 아홉 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물가는 민생의 체온계"라며 "명목성장 둔화가 미시 주체들이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실질성장률이 5% 내외로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 중국의 경제성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거다.

실제로 2023년 3분기 이후 명목성장률은 사실상 4.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연구소는 "거시지표와 미시체감 간에 온도차는 이런 흐름 속에서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물가 하락은 왜 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까. 보고서는 "물가의 지속적 하락이 중국인들의 소득 감소와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기업들은 생산은 늘어도 수입은 증가하지 않고, 수입이 늘어도 이익은 증가하지 않는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정부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정부 부채 증가로 이어진다. 아무리 정부가 금리를 내려도 가계와 기업들은 제대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거나 투자하지 못하고, 여기서 이뤄진 경제적 불균형과 손실은 정부가 부채를 늘리면서 떠안아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2분기 중국의 가계 부채와 기업 부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와 6.9% 늘었는데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반면 정부 부채는 전년 대비 무려 21.1%나 늘었는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중국 정부의 디플레이션 언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나온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부가 물가에 직접적으로 손을 댈 수 있는 정책적 명분이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구소도 대략적인 제안을 내놨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후진적 생산 능력을 도태시킨다면 금융 자원 재배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민영 기업이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장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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