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순위)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보냈다. 한화와 트레이드에 앞서 KIA와 3대3 트레이드를 벌여 최원준 이우성이라는 즉시 전력감 외야수들을 영입한 NC는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고, FA 자격을 앞둔 손아섭을 보내는 대신 쏠쏠한 유망주를 뽑을 수 있는 순번의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챙겼다.
어떻게 보면 NC는 현금을 주고 어음을 받은 셈이다. 당장의 전력 보강은 없다. 반대로 한화는 일단 손아섭을 영입하면서 외야에 경험 많은 베테랑을 채울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보면 NC는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없는 반면, 한화는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그래서 이렇게만 따지면 대권 도전에 나선 한화의 이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따지고 보면 NC도 상당 부분 이득을 봤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한화의 손아섭 요청에 NC가 응했다는 것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손아섭을 붙잡을 생각이 없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손아섭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NC와 한 4년 64억 원의 계약이 올해 끝난다. 손아섭도 올해 만 37세고, 내년이면 38세가 된다. 체질 개선에 도전하는 NC로서는 손아섭이라는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았을 공산이 크다. 1~2년 단기 계약으로라도 잡을 생각이 있었다면 이번 트레이드에 응할 수는 없다.
대신 현금 3억 원을 확보했고, 여기에 손아섭의 잔여 연봉 지불 의무도 한화로 넘어간다. 손아섭의 잔여 연봉은 표면적으로 2억 원 수준이다. NC는 현금 5억 원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3라운드 지명권이 한 장을 덤으로 얻었다.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손아섭이 FA 이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NC는 7억5000만 원을 얻을 수 있다. 3라운드 지명권 한 장의 가치를 2억5000만 원으로 계산했다고 보면 나쁘지 않은 장사를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물론 이것은 NC가 ‘손아섭을 붙잡을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전제 하에 성립된다. 받은 한화로서는 또 다른 계산일 수도 있다. 일단 한화는 시즌 뒤 손아섭의 FA 협상보다는 지금 당장에 올인해야 한다. 모처럼 오른 1위 자리인데 이것을 뺏길 수는 없다. 설사 시즌 뒤 손아섭의 거취에 골치가 아픈 상황이 오더라도 당장 타선에 도움이 돼 팀 우승을 도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무조건 남는 장사다. 즉, 일단 NC가 실리를 챙긴 가운데 이번 트레이드의 윈윈 여부는 손아섭의 남은 반 시즌 활약에 달렸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장타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여기에 최근에는 수비에 나서는 시간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났다는 점도 변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화는 아직 손아섭이 수비를 볼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고, 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명타자 슬롯을 운용할 만한 자신이 있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또한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베테랑의 경험을 무시하지 못한다. 손아섭이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을 뿐이지, 포스트시즌 출전은 38경기로 한화의 현재 구성원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손아섭 트레이드가 후대에 어떻게 기억될지도 흥미롭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