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31일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한길뉴스 유튜브 캡처 |
국민의힘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1일 막을 올렸다. 당 안팎에 보수 쇄신 요구가 거세지만, 당권 경쟁 구도마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탄’과 ‘반탄’으로 양분되면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지지하는 당대표를 옹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쇄신과 극우화 갈림길에서 보수 궤멸을 막을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의원 등 5명을 8·2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곤두박질쳐 쇄신 전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후보들 간에 ‘찬탄 대 반탄’ 대립 구도가 되면서 쇄신 경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윤 어게인’을 외치며 입당한 전씨가 ‘10만 당원 양병’을 주장하며 당대표 후보자 유튜브 면접으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장 후보가 전날 가장 먼저 응하면서 경선 시작부터 ‘극우 잠식’ 논란만 거세다. 장 후보는 “비상계엄 자체가 곧 내란은 아니다”며 “당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도 “극우프레임은 내부 총질” “당내 갈등을 키우는 방식은 혁신이 아니라 자해”라는 식이다. 반탄 후보들이 여전히 법적 판단과 국민의 양식을 외면한 채 강성 지지층만 끌어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경고했지만, 만시지탄이다. 극우 잠식 우려는 전씨 입당 당시부터 제기됐지만 “한 개인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묵인한 결과다. 이제 국민의힘 당원들의 상식적인 힘을 보여줄 때다. 앞서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의 무리한 교체 시도를 막았다. 위기의 보수를 구할 마지막 보루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