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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입장하고 있다. 2025.06.24.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된 이후 첫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정청래 후보는 1일 "지금까지 있었던 20여개의 여론조사에서 진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을 주장하고 있는 박찬대 후보는 지역구인 '안방' 인천을 찾아 막판 표심 구애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처음 예상과는 달리 여론조사에서 처음 15~20%포인트(P) 격차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층, 그중에서도 고관여층이 더 관심이 있고 (저에 대한 지지의) 강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압승을 예상한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말엔 "그렇다기보다는 국회의원들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당원들이 국회의원 눈치를 봤는데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당원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당원 숫자가 (국회의원 숫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며 "심플하게 말씀드리면 당원들이 국회의원을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일관되게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한 것이 당원들 마음을 움직였다고 봤다. 그는 "당원들이 내란 척결을 위한 전투형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며 "저는 오직 당원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고 '협치보다는 내란 척결이 먼저'라는 당원들의 마음을 대변했고, 당원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니 그 부분이 당원들에게 믿음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약한 대의원 등과 통화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세인 분위기에 특별한 변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박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도 기대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지난달 19~20일 치러진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정 후보는 누적 62.65%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 후보를 25.3%P 차이로 따돌렸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기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청래 당대표 후보, 박찬대 당대표 후보,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 김정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2025.7.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박 후보는 이날 본인의 지역구인 인천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또 막판까지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당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데 대해 "마음 같아선 사지를 들고라도 끌어내고 싶지만 우리는 윤석열, 당신처럼 하지 않는다"며 "법으로 간다. 원칙으로 간다. 당신은 그 법 앞에 반드시 서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주에는 김기현·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제출했고, 김건희 특검 활동 기한 연장과 특검법 재발의도 예고했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개혁을 앞세운 당심 호소와 상대적으로 우세한 현역 의원·대의원 지지세를 바탕으로 지지율 차이를 좁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초반과 달리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박 후보도 지난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숫에 잡히지 않는 결심과 조용히 번져가던 마음이 지금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오는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서 결정된다. 앞서 민주당은 수해 피해지역 복구 활동을 위해 지난달 26·27일 각각 치르려던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및 경기·인천권 순회경선 일정을 2일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순회 경선과 통합해 치르기로 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선출된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황명선 민주당 의원이 단수 출마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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