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차세대 전력망 구축…에너지 신도시 건설 '청신호'

RE100산단 특별법 제정 추진 이어 산단에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해남 솔라시도 에너지 신도시 건설·지역경제 활력 기대

"전남에 차세대 전력망 구축" 환영 현수막 (무안=연합뉴스)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 거리에 정부의 전남권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 조성 방침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고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8.1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inu21@yna.co.kr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정부가 전남지역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전남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신도시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 특별법 제정 추진에 이어 지역 산단의 전력망 문제도 해소할 수 있어 기업 투자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 "재생 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데다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의 혁신기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남 지역의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전력을 자체 생산·저장·소비하는 소규모 지능형 전력망) 산단으로 조성하고 유연성 자원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남의 대학 캠퍼스와 스마트팜, 공항, 군부대 등에도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이를 다방향으로 연결해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2천억원 가량을 반영할 계획이다.

지역의 대표 산단인 대불국가산업단지와 여수석유화학단지, 광양국가산업단지 등 3곳이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산단으로 조성된다.

여기에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같은 전력망의 유연성을 높이는 다양한 자원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한국에너지공대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는 'K-그리드 인재 창업 밸리'도 조성해 전략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산단 특별법 제정에 이어 차세대 전력망 구축 발표까지 나오자 환영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2∼3년 이상 걸리는 RE100 산단과 달리 차세대 전력망 구축은 1년 이내 단기사업으로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 등을 담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특별법 제정이 추진된 데 이어 전력계통 해소를 위한 대책이 발표되면서 해남 솔라시도에 추진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100산단특별법은 2∼3년 이상 걸리는 장기 과제인 데 반해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는 1년 이내 성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산지소(地産地消·전기가 만들어진 곳에서 전기 소비)를 현실화할 수 있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전력계통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남 솔라시도에 AI슈퍼클러스터 구축 (무안=연합뉴스) 미국을 순방 중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 두번째)가 2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전남도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2025.2.27 minu21@yna.co.kr

전남도는 내주 초 산업부를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대로 에너지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나가고, 진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을 전남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겠다"며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새 역사를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 전남에서 도민과 함께 당당히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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