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 "안전시스템 획기적으로 개선"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 TF(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이 31일 천공기 끼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남 의령나들목 경사면 보강공사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사진=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더불어민주당과 고용노동부가 31일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들어 5번째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를 향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비판하며 산업안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당정이 발맞춰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주영 민주당 산재예방TF(태스크포스) 단장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포스코그룹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산업재해에 대해 강한 질책을 했다"며 "왜 이렇게 원시적인 사고들이 반복될까. 혹시라도 포스코이앤씨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이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경사면 보강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28일 60대 노동자 이모씨가 천공기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산재로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이 사고를 거론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조금만 신경 쓰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가족들의 비통함도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이런 후진국적 사고들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산재예방TF 차원에서 그 원인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은 안호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안전줄이 천공기(지반을 뚫는 기계)에 감겨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덮개가 있었다면, 회전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며 "회사 측이 취하려는 대책도 사고 이전에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회사 측을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 TF(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31일 인천 송도 포스코이앤씨 본사에서 포스코그룹 의원들과 면담을 하는 모습./사진=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이날 본사 방문에는 김 단장과 안 의원을 비롯해 TF 소속인 박해철·박홍배·이훈기·정진욱 민주당 의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함께했다. 포스포그룹사에서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와 포스코이앤씨 등 8개 사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을 막도록 노사정(노동계·경영계·정부)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유가족께 깊은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며 "작업 현장의 안전 문제로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룹 전체차원의 안전특별진단TF 운영을 통해 향후 3개월 내 작업 개선을 점검해 위험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안전 시스템과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안전 예산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한도 없이 최우선 집행하고 하도급 구조를 긍정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산재예방TF는 이날 포스코이앤씨 본사 방문에 앞서 의령나들목을 직접 찾아 현장 점검도 진행했다. TF 측은 "산업안전보건규칙 위반 의심 사항과 현장관리 소홀을 발견하고 회사 측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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