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김영우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경기 9회초 2사1루 상대 이진영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LG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필승조 채비에 나선다. 마운드 역시 더욱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LG는 지난 29~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각각 8-2와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미리 챙겼을 뿐 아니라, KT와 상대 전적에서도 5승4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LG 투수 김영우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와 경기 3회초 무사1,2루 상대 권희동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특히 대역전승을 따낸 29일 경기에서는 김영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LG가 6-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날카로운 투구를 앞세워 KT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는 단 9개.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영우는 일찌감치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는데, 총 43경기에 나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를 살펴보면 평균자책점 1.69로 LG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 승리를 거둔 뒤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며 “이제 3,4점 차 경기에서 영우를 필승조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김)진성이 차례다. 4점 차까지는 필승조를 쓰지 않나. 그런데 영우를 올리면서 진성이에게도 휴식을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필승조가 나가야 하는 상황에) 차차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시즌 막판에는 1점 차에도 나갈 수 있게끔 해야 내년에 필승조로 바로 투입 가능하다. 2점 차, 그다음에는 1점 차 상황에서 내보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LG 김영우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NC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
염 감독은 특히 눈에 띄게 줄어든 볼넷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과정을 잘 밟았다. 전반기와 비교하면 볼넷을 주는 횟수도 엄청 줄었다. 사실 볼넷만 안 주면 영우 공을 치기가 쉽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직은 언제 볼넷이 나올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점수 차가 좀 있으면 영우도 심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으니까”라며 “자신감이 쌓이면 1,2점 차에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 김영우가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
무엇보다 염 감독은 김영우의 구위를 높이 샀다. “영우는 확실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며 “영우 같은 선수가 성장하면 가장 큰 연속성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삼성 오승환이나 정현욱처럼 연속성이 있는 투수들을 보면 다 힘이 있다”면서 “이게 첫 번째 조건인데 영우가 이걸 가지고 있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31일 현재 LG는 57승2무40패, 승률 0.588로 리그 2위다. 선두 한화와 격차는 단 2경기. 김영우가 힘을 보탠 LG 불펜진이 후반기 레이스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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