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조력 사망’을 소재로 한 ‘메리 킬즈 피플’이 베일을 벗는다.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 박준우 감독이 참석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특히 ‘삶과 죽음, 옳고 그름’의 경계를 넘나드는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인 ‘메리 킬즈 피플’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인 의사가 아이러니하게 환자를 위해 죽음으로 인도하는 이야기지만, 이러한 아이러니는 우리에게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31일 오전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MBC |
박준우 감독은 “죽음을 앞둔 불치병 환자들의 죽음을 도와주는 의사들과 이들을 쫓게 되는 경찰들의 이야기다. 특이한 점은 이보영, 강기영이 의사인데 경찰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일종의 연쇄살인마다. 왜 이들이 안락사라는 불법적인 살인을 했을까라는 안락사라는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라라고 생각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쫓기는 주인공들과 쫓는 경찰의 이야기이자 장르적으로 스릴러이지만 실은 주인공들이 왜 안락사를 했을까에 대한 환자들의 사연이 나온다. 어떤 식의 죽음을 원했고 왜 안락사를 요청하게 됐는가가 나온다. 저희 드라마를 통해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들도 있는데 안락사라는 주제를 던져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우리 삶의 진정한 해피엔딩, 진정한 유토피아의 유타나시아(Euthanasia)는 무엇인지 그려보고자 하는 ‘메리 킬즈 피플’에는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가 출연해 그 이야기를 함께 그려냈다.
이보영은 “드라마를 선택할 때 캐릭터나 연기하고 싶은 씬이 있거나 드라마가 재밌거나 할 때가 있지만 제가 생각하던 문제들이 확 다가왔을 때 끌릴 때가 있다. 요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저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후나 미래를 생각하고 있을 때 이 대본을 받았다. 마음이 ‘이 이야기는 꺼내서 얘기를 해봐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력 사망을 이야기하는 이야기가 재밌고 그렇기보다는 한 번 이야기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민기는 “제가 다큐를 좋아하는데 보던 다큐 중에 조력 사망 다큐도 있었다. 감독님에게 듣고 할 때 이런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면 참여해봐도 좋겠다 싶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강기영은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이 가장 끌렸다.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그저 밝을 수는 없는 이야기인데 인물 자체가 극을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 그런 부분에서도 끌렸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이보영은 극중 응급의학과 의사이지만 비밀리에 조력 사망을 돕는 이중생활을 하는 우소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평상시 생각하던 ‘조력 사망’에 대해 “이 대본을 작년 7월쯤 받았다. 해외 어떤 노부부가 조력 사망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 이야기를 남편과 했었다. 나쁘지 않다. 짐이 되지 않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삶을 살다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근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제가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인과 자식들, 이런 사람들의 감정을 생각했을 때는 뭐라 말할 수 없어서 솔직히 걱정도 되는데 이런 주제를 던져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생각을 이야기했다.
31일 오전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MBC |
또한 ‘메리 킬즈 피플’은 조력 사망을 통해 인간 본연의 근원적인 가치인 ‘삶과 죽음’이라는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게 만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담론을 시의성 있게 반영해 국가와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특히 박준우 감독과 이수아 작가는 조력 사망에 대한 이야기를 완벽한 시너지로 완성,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구현된 공감력 서사, 치밀한 반전의 서스펜스적 전개가 감각적인 미장센과 독창적인 연출력을 통해 디테일하게 묘사되면서 ‘생각하는 드라마’로 완성할 예정이다.
박준우 감독은 “범죄자를 추적하는 경찰의 스릴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일종의 가족극이 아닌가 싶었다. 어떤 에피소드들은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오거나, 부모의 예정된 죽음이지만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런 상황이 있어서 겉은 스릴러, 장르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본 내용을 들여다보면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을 앞둔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며 “가족관의 관계, 부모와 자식, 부부, 그런 부분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고 소정과 대현이 타인의 아픔에 반응하는지를 초점을 살려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의 중점을 둔 지점을 꼬집었다.
19세 시청 연령 등급에 대해서는 “한국 심의 기준을 보면 의료 조력 사망이기도 하고 ‘의료 조력 자살’이라고도 표현을 하더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죽음의 조장을 하거나 그러면 안되기 때문에 보다 19세 한정으로 해놓고 작품의 본질적인 걸 표현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었다”라고 밝혔다.
[상암(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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