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 [사진 출처 = 제주볼레섬 농장 SNS 캡처] |
연이은 폭염에 제주 농가에서 키우던 단호박이 익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31일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볼레섬 농장’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 농가에서 기르던 미니 단호박이 땡볕 더위로 인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줄기에 달린 단호박의 노란 속살을 가위로 긁어보이자, 단호박은 마치 찜기에 쪄낸 듯 포슬포슬하게 익어 있었다.
농장 주인은 “미니 단호박 2차 수확을 위해 밭에 나갔는데, 계속된 폭염 특보에 열과 피해를 입은 호박이 많이 보였다”며 “혹시나 해서 찔러봤더니 진짜로 익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보우짱’ 품종이라 밤처럼 포슬포슬하게 잘 익었네요”라고 덧붙였다.
농작물이 밭에서 익어버리는 현상은 이른바 ‘열과 피해’로 작물이 장기간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서 조직이 익는 듯한 손상을 입는 현상이다.
열과로 색이 진하게 변한 단호박은 외관상 ‘못난이’로 분류돼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지만, 내부가 팽창해 터진 단호박은 상품성 자체가 없어 출하가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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