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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파월·한미 관세협상 타결…한은의 금리인하 시계는

이데일리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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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파월·한미 관세협상 타결…한은의 금리인하 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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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파월 수사'에 하락 출발…다우 0.8%↓
미 연준, 금리 4.5%서 동결…한미 금리차 2.0%p 유지
파월 '매파적' 발언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감도 ↓
한미, 상호관세 15%로 합의…車 관세율도 15%
추경 효과·관세 영향 등 반영한 경제전망 관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걷히면서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세 협상은 올해 초부터 우리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에도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입장을 보인 점도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




파월 “관세 빼도 물가 높아”…9월 인하도 불투명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5회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각도로 거듭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지만 버티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금리인하를 강하게 주장해왔던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두 명의 위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의 금리 결정의 두명의 이사가 반대표를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취 문제를 언급하며 압박했음에도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관세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지금 물가는 목표치보다 높다”면서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 목표 모두 리스크가 있는데, 인플레가 목표치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를 너무 빠르게 하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금리인하에 대해서도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관련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경제 지표를 확인하고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 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전날 63.3%에서 41.2%로 낮춰 잡았다. 동결 가능성은 35.4%에서 58.8%로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폭인 200bp로 유지됐다.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가운데 금리차가 확대되는 건 자본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도 한미 금리차 추가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했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는 다음달 28일, 연준의 다음 FOMC는 9월 16~17일에 각각 열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 감소

한미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6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의 대미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조정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투자 프로젝트에 3500억달러를 제공하고, 1000억달러의 액화천역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에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관세협상이 주요 경쟁국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과 미·중 협상 결과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과의 협상에서도 드러났듯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의 발표에서 차이가 있는 점이나, 2주 내에 개최될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추가로 발표될 내용도 변수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시 기본 10%·품목 25%의 관세가 대체로 유지되고 하반기 중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 대한 품목 관세가 10% 수준으로 추가 부과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올해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한은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관세협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내수와 금융안정 등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성장률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인하의 걸림돌이었던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정부의 관리 의지가 강경한만큼, 수정경제전망의 방향과 근거에 따라 한은의 금리 결정도 좌우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