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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가운데)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경제)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2024.09.11.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30일 시작됐다.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투표는 앞서 순회 경선이 치러진 충청·영남권을 제외한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등이 참여한다. 정청래 후보가 '어대청(어차피 당 대표는 정청래)' 기조를 이어갈지 박찬대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2일까지 △서울·강원·제주 △경기·인천 △호남 등 주요 권역별 합동 순회경선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민주당은 수해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해 앞서 진행한 충청·영남권을 제외한 잔여 지역의 순회 경선을 합동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가장 많은 대의원·권리당원이 모인 곳은 호남이다. 호남의 대의원 수는 3036명이고 권리당원은 37만1105명이다. 수도권·강원·제주 지역의 합산 대의원 수는 9149명이며 권리당원은 54만1848명이다. 가장 많은 당원·권리당원이 집중된 수도권·호남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는 것이다.
현재 1위는 정청래 후보다. 정 후보는 지난 19·20일 열린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에선 합산 득표율 62.7%를 기록해 37.4%의 박 후보를 압도했다. 정청래 후보 측은 두 후보가 선거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해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후보 개개인이 자신을 부각할 계기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 후보가 남은 선거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3차례 TV 토론회가 실시됐지만 동일 진영인 두 사람이 주요 현안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보였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며 "양측 모두 주요 개혁 법안을 발의하고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야당을 강하게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해 전략적 대비도 크지 않았다. 수해까지 발생해 선거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어서 변수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오른쪽), 정청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7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7.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에 맞선 박찬대 후보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지고 있다"며 역전을 자신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숫자에 잡히지 않는 결심과 조용히 번져가던 마음이 지금 골든크로스를 만들고 있다. 이재명 정부를 지킬 진짜를 찾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해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도 "수도권 민심이 반응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 내부에선 승기를 쥔 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지근거리서 보좌하며 22대 국회 개원 후 첫 원내대표를 지낸 박 후보에 대한 원내 지지는 높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의원들의 영향이 클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어대청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의원 한 사람이 동원할 수 있는 표의 영향이 컸겠지만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수만 70만명을 넘는다. 모수가 커지니 의원들이 동원하는 표의 영향은 급락하는 것"이라며 "방송·유튜브 등에 자주 출연하며 대중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정 후보의 승리가 유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도 마지막 변수가 될 만한 요인이 전무한 실정이라 박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이원은 "두 후보가 확연히 대비됐던 게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한 강선우 의원에 대한 태도였다. 박 후보가 사퇴를 촉구하며 나름의 승부수를 걸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이재명 대통령이 콕 집어 지지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데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 등 시급한 일정 챙기기도 바쁜 상황에서 그럴 리가 만무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서 결정된다. 이번 선거는 일종의 보궐선거다.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만 채우게 된다. 1년짜리 당 대표 선거지만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떠안게 된다. 이 대통령이 연임 전례를 남긴 바 있어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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