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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르면 효과 無"...땡볕에 선크림 제대로 바르는 법은?

하이닥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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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르면 효과 無"...땡볕에 선크림 제대로 바르는 법은?

서울맑음 / 30.2 °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땡볕 아래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 자외선은 피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이때 선크림은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 역할을 한다. 선크림을 소홀히 바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물론, 색소 침착과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그런데 선크림을 대충 바르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선크림이 쉽게 지워지기 때문에 선크림의 사용량, 덧바르는 주기 등 세심한 사용법이 중요하다. 피부과 홍한빛 원장(룩스웰의원)으로부터 여름철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는 법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땡볕 아래 노출, 피부엔 '열노화+광노화' 이중 위협
여름철 강한 햇볕은 단시간 내 피부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홍한빛 원장은 "뜨거운 땡볕에 몇 분만 노출되더라도 피부가 뜨거워지기 때문에 고온에 의한 열노화가 진행되며, 경피적 수분 손실(trans epidermal water loss)이 증가해서 피부의 수분이 빠져나간다"라고 설명했다.

열노화는 고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피부 속 콜라겐이 분해되고, 피부 장벽이 약해져 탄력 저하와 주름 형성을 유발하는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수분 손실까지 동반되면 피부가 더욱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날 뿐 아니라, 외부 자극에 민감해져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자외선 노출이 반복될 경우 발생하는 광노화(photodamage) 역시 주의해야 한다. 이는 자외선, 특히 UV-A와 UV-B가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변성시키고, 활성산소종(ROS)을 생성하여 염증과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과정이다. 그 결과 기미, 잡티, 색소침착, 주름 등의 노화 징후가 더욱 뚜렷해진다.

홍 원장은 "햇빛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 외에도, 더운 날씨 자체로 인해 땀띠나 모낭염이 생기기 쉽고 땀이 많이 흐르면서 자극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땀이 머무는 부위에는 곰팡이의 일종인 백선이 생기기도 하고, 어루러기나 무좀 같은 피부 질환도 잦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크림, 넉넉한 양으로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이처럼 자외선과 열은 피부에 복합적인 손상을 일으키고 다양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선크림과 같은 자외선 차단제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무기 자외선 차단제(물리적 차단제; 이하 무기자차)와 유기 자외선 차단제(화학적 차단제; 이하 유기자차)로 나뉜다. 무기자차는 자외선을 피부 표면에서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백탁 현상이 나타나는 대신 자극이 적고 즉시 효과가 있다. 반면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피부에 자연스럽게 발리지만 열 자극이 생길 수 있어 민감한 피부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제품 선택도 중요하지만, 바르는 양과 방식에 따라 효과에 큰 차이가 난다. 홍한빛 원장은 "일반적으로 얼굴에는 한번 바를 때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사용하면 충분하며, 부족하게 바르는 것보다는 다소 넉넉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탁이 있는 무기자차라면 얼굴 전체가 허옇게 되도록 바르는 것이 맞다"라고 전했다.

얼마나 자주 덧바르느냐도 차단 효과의 지속에 큰 영향을 주는데, 보통 2~3시간마다 한 번씩 덧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홍 원장은 "피부에서 땀과 피지가 분비되면서 선크림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주기적인 덧바름이 필요하다"라며 "선크림을 부족하게 바르거나 한 번만 바르고 끝낸다면, 자외선 차단 효과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얼굴엔 선크림, 몸엔 선로션...자외선 차단 메이크업도 '덧바름' 필수
선크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선크림, 선로션, 선스틱 등 다양한 제형의 자외선 차단제 중 어떤 제품이 더 효과적인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홍한빛 원장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형이 나와 있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바르기 쉬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며 "일반적으로는 얼굴에는 크림 타입, 몸에는 로션 타입을 사용하고, 눈가나 콧등처럼 땀이 자주 나는 부위는 스틱 타입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유용하다"라고 조언했다.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포함된 경우, 제품에 명시된 SPF·PA 지수가 충분하고 이를 충분한 양과 두께로 균일하게 바른다면 별도의 선크림 없이도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사용법이 중요하다. 홍 원장은 "선크림이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메이크업 제품이든, 땀이나 유분 등으로 지워질 때마다 반드시 덧발라야 실질적인 차단 효과가 유지된다"라고 강조했다.

땡볕엔 선크림 만으로는 부족...모자·양산 등 구비해야
선크림은 피부에 직접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 수단이지만, 아무리 꼼꼼히 발라도 한낮의 땡볕 아래에서는 그 효과에 한계가 있다. 홍한빛 원장은 "선크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모자, 양산, 선글라스와 같은 물리적 차단 도구를 병행해 노출 부위를 이중으로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한 자외선과 땀, 피지, 마찰 등으로 선크림이 쉽게 지워지는 여름철에는 물리적 보호 장비가 함께 사용되어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다.


한편, 실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수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홍 원장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이나 일부 조명에서 발생하는 자외선이 있긴 하지만, 야외처럼 강하지는 않다"라며 "실내 활동 위주인 경우에는 자외선 자체보다 선크림을 바르고 지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클렌징 자극이 오히려 피부에 더 해로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라고 권장하지는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무조건 실내에서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는 접근보다는, 개인의 피부 타입과 생활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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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