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당대회…'80% 당원표심' 호남·수도권 결과 공개
정·박, 찐명 자부…국민의힘 향해선 '강경 일변도' 예고
'충청·영남 낙승' 정청래 "굳히기"·박찬대 "골든크로스"
정·박, 찐명 자부…국민의힘 향해선 '강경 일변도' 예고
'충청·영남 낙승' 정청래 "굳히기"·박찬대 "골든크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를 뽑는 임시전당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30일부터 8월 2일까지 호남권과 수도권·강원·제주 권리당원과 전국 대의원 투표를 온라인 등으로 진행한다.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이틀 간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충청·영남 경선에서 낙승하고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고 있는 ‘4선’ 정청래 후보는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앞세운 ‘3선’ 박찬대 후보는 ‘골든크로스’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공석인 당대표와 최고위원 1인을 선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수해로 인해 기존 일정이 미뤄지며 호남·수도권·서울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앞서 치러진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선 정청래 후보가 누적 62.65%의 득표율을 기록해 37.35%를 득표한 박찬대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다만 충청·영남 당원 비중은 전체 당원의 20%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호남과 수도권 표심이 승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1965년생 동갑내기인 정청래·박찬대 후보 모두 ‘찐명’을 자처한다. 정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1기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 개원 후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주도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탄핵소추위원으로서 파면 결정을 이끌어냈다. 대선에선 골목골목 선대위 광주·전남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정청래의 ‘대중 인지도’ vs 박찬대의 ‘동료의원 인기’
박 후보는 20대 대선 캠프 수석대변인,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비서실장,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을 지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첫 원내대표로 윤석열정부에 대한 강경투쟁을 이끌었고, 윤석열 정부를 끌어내렸다. 파면 이후엔 당대표 권한대행과 대선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박찬대 의원(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대승을 거뒀던 17대 총선(2004년)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그는 오랜 기간 방송 등을 통해 직설적이고 강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으며 당내에도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15년부터 1년 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내기도 했으나, 그 직후 출범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치러진 20대 총선(2016년)에서 컷오프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4년 만인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다시 국회에 복귀한 후, 윤석열정부 당시 여야 간 방송 관련 격전이 벌어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회계사 출신인 박 후보는 20대 총선을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선을 하는 등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통하던 인천 연수에서의 첫 민주당 당선자였다. 송도 지역 인구 증가로 연수구 지역구가 갑·을로 분할된 후 처음 치러진 당시 총선에서, 박 후보는 214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21대·22대 총선에선 모두 압승했다.
특히 박 후보는 국회 입성 후 초선 당시 원내대변인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선 윤석열정부 출범 후 ‘친명’ 박홍근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그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야인이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유하고 비서실장으로서 이 대통령의 국회 입성을 도왔다. 그는 유쾌한 성격으로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선명성 경쟁 치열…“내란 척결”·“尹체포저지 45인 제명”
두 후보의 대결은 초반부터 예상외의 ‘선명성’ 경쟁으로 불타 올랐다. 강경 일변도의 정 후보에 맞서 박 후보가 ‘협치가 필요한 여당 대표’를 앞세우며 차별화를 둔 것이다. 하지만 충청·영남 당원 투표에서 강성 지지자들 중심의 당원 표심이 확인되자, 박 후보 역시 강경 노선으로 갈아탔다.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대한 부정적인 당원 표심이 확인된 상황에서, 두 후보 모두 국민의힘에 대한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현 상황을 ‘내란 전시체제’라고 선언한 정 후보는 국민의힘의 위헌정당 해산 필요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던 국민의힘 45인에 대한 제명 추진을 선언했다.
정 후보 측은 이미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굳히기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골든 크로스는 이미 시작됐다”며 전당대회에서의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비율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선출된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내년 8월까지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최고위원으로는 황명선 후보가 단독 출마해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