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공개 예정인 티빙 자체 제작 쇼트폼 드라마. 티빙 제공 |
국내 오티티(OTT) 플랫폼 티빙이 자체 제작 쇼트폼 콘텐츠를 다음달 4일 공식 론칭한다. 시청자들이 1∼2분 안팎의 짧은 영상에서 재미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용 플랫폼 위주였던 쇼트폼 드라마 시장에 오티티 플랫폼까지 뛰어드는 모습이다.
티빙은 오는 4일 ‘티빙 쇼트 오리지널’(TVING Short Original)을 공식 론칭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는 티빙이 직접 기획과 제작을 해 독점 제공하는 1∼2분 분량의 쇼트폼 콘텐츠로, 간결한 전개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다. 티빙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까지 다양한 장르의 쇼트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스펜스 복수, 치정 오피스, 로맨스 등 각기 다른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 4편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티빙 앱 내 전용 브랜드관을 통해 모바일과 태블릿에서 시청 가능하며 연말까지 모든 쇼트폼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드라마는 ‘닥쳐, 내 작품의 빌런은 너야’라는 제목으로, 유명 드라마 작가가 된 학교폭력 피해자가 자신을 괴롭힌 가해자를 주연 배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스카이 캐슬’, ‘호텔 델루나’에 출연한 배우 박유나가 출연한다. 같은 날 공개되는 ‘이웃집 킬러’는 총, 칼, 피를 무서워 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살인하는 킬러와 전 스타 야구선수의 브로맨스를 담았다. 티브이엔(tvN) ‘알쓸신잡’의 양정우 피디(PD)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보훈 작가가 참여한 드라마라 기대를 모은다. 다음달 18일에는 남편과 절친에게 배신당한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절친의 남편과 ‘계약 불륜’을 하는 ‘불륜은 불륜으로 갚겠습니다’, 평범한 여고생이 미래의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가는 ‘나, 나 그리고 나’도 공개된다.
왓챠가 지난 9월 출시한 쇼트폼 드라마 전용 플랫폼 숏챠. 왓챠 제공 |
쇼트폼 드라마는 그동안 주로 전용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어 왔다. 스푼랩스에서 운영하는 비글루, 폭스미디어의 탑릴스 등 전용 플랫폼이 이미 출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왓챠가 쇼트폼 전용 플랫폼인 숏차를, 12월에는 펄스클립에서 쇼트폼 플랫폼 펄스픽을 출범했다. 여기에 티빙까지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티빙 관계자는 “자체 제작은 물론, 외부 제작사 협업을 통해 다양한 쇼트폼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계획의 일환”고 밝혔다.
이처럼 여러 플랫폼에서 쇼트폼 드라마를 앞다퉈 선보이는 배경에는 짧고 자극적인 영상 소비가 보편화된 흐름이 있다. 회당 3분 안팎의 쇼트폼 드라마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틱톡 등에서 쇼트폼 콘텐츠를 보는 데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부담 없게 다가갈 수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몰입감도 높다. 공급자인 오티티 플랫폼 입장에서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고 제작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이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계속 넘겨보며 오티티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어 오티티 플랫폼의 영토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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