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28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관련된 선수가 6명인데다 NC가 투수 둘과 내야수 한 명을 내주고 외야수 둘과 내야수 한 명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트레이드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결정으로 보였다. 여기에 NC가 핵심으로 생각한 외야수 최원준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17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KIA와 후반기 첫 4연전 기간 이범호 감독과 트레이드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최원준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구상했는데, 구단 프런트로 협상이 넘어간 뒤 규모가 커졌다고 했다.
우선 NC는 '공수 다 되는' 중견수를 원했다. 최정원이 타격과 주루에서 활력소가 되주고 있지만 내야수 출신이라 중견수 수비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다른 중견수 자원들은 타격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 팀은 당장 5위를 바라보고 있는데 중견수 약점이 해소되지 않다 보니 트레이드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의 상황에 주목했다.
이호준 감독은 "군대 가기 전부터 성적을 봐도 아무나 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나이도 젊고,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고 탐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FA 앞둔 시즌이라 부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최원준 스스로도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시즌 초중반까지는 예비 FA라는 점을 의식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KIA는 최원준에게 마냥 시간을 주지 않았다. 마침 수비에 강점이 있는 김호령이 타격에 눈을 뜨면서 중견수 걱정이 사라졌다. 이호준 감독은 "김호령 같은 선수들이 치고 나오지 않았다면 기회를 더 받고 반등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여기서 출전 기회를 더 얻다 보면 원래 가진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판을 키운 쪽이 구단이라는 점은 프런트 역시 이번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범호 감독은 "단장님은 '알겠습니다, 검토해보겠습니다'라고 하셨다. 여러가지로 준비는 하셨을 거다. 우리는 유망주를 보내는 거라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단장님과 대표님이 승인해주셨다"고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NC는 어째서 투수 두 명을 내보낼 생각을 했을까. 이호준 감독은 한재승의 군 문제, 김시훈의 구속 하락, 그리고 내년 시즌 합류할 1군 경력 있는 투수들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한재승은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군대를 가야한다. 좋은 선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시훈은 내가 생각한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우리 팀에는 치고 나오는 선수들이 있어서 기회를 주게 됐고, 자연스럽게 시훈이에게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김시훈과 한재승은)필승조로 뛸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내년 제대 선수들이 돌아오면 복잡해질 수 있다. 이용준 송명기 같이 1군에서 성적을 낸 선수들이 있다"며 전역을 앞둔 선수들로 투수 뎁스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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