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려 두번 옷 갈아입어" "소형 선풍기·아이스팩 조끼에 넣고 일하기도"
"무더위 피하려 작업시작 30분 당겨"…"힘들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일"
"무더위 피하려 작업시작 30분 당겨"…"힘들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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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로 달래는 무더위 |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요즘 같은 폭염에는 1시간만 일하면 양말까지 다 땀으로 젖습니다."
플라스틱, 캔, 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가 모이는 자원재활용센터 작업자들이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대구 동구 불로동 자원재활용센터.
내리쬐는 햇볕에 달궈진 공기가 2천795㎡(845평) 규모의 쓰레기 선별장을 가득 채웠다.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작업자의 체온을 낮추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플라스틱 용기 등에 남은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나는 시큼한 냄새도 작업장을 계속 맴돌았다.
선별장 한편에 놓인 온도계는 이미 35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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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쓰레기와 사투 |
작업자 서재현(48) 씨는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쓰레기 분류 작업을 반복했다.
그의 얼굴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랐다.
서 씨는 마대에 담긴 쓰레기를 바닥에 부은 뒤 컨베이어벨트로 밀어 넣는 일을 맡았다.
서 씨는 "작업 시작하고 1시간 정도면 머리부터 신발 속 양말까지 다 땀에 젖는다"고 말했다.
'체감하는 더위 정도'를 묻자 "엄청난 더위"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아이스팩을 몸에 붙이고 차가운 물을 마시며 잠시 더위를 식힌 뒤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컨베이어벨트를 탄 쓰레기들은 다른 작업자들에 의해 종류별로 분류된 뒤 최종적으로 소각되거나 재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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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기계 옆에서 작업 |
동구 자원재활용센터에서 하루 처리되는 쓰레기양은 30t에 달한다.
한 작업자는 "땀을 많이 흘려서 하루에 웃옷을 두 번은 갈아입는다"며 "조끼에 소형 선풍기와 아이스팩을 넣고 일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얼음과 물이 들어있는 아이스박스와 포도당이 배치돼 있어서 수시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티로폼 재활용 작업을 하는 손문기(29)씨의 얼굴도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손 씨는 190도 고온으로 스티로폼을 녹이는 기계 속으로 스티로폼을 밀어 넣으며 연신 땀을 흘렸다.
손 씨는 "덥고 힘들다. 그래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며 "땀을 많이 흘리면 포도당을 먹기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른 작업자들도 이마에서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쓰레기 선별 작업을 이어갔다.
중간중간 선별장에 마련된 냉방 부스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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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 마시며 휴식 |
동구와 재활용업체 측은 폭염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무더위 시간대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작업 시작 시각을 평소보다 30분 앞당겨 오전 7시 30분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온이 33도를 넘어가면 2시간 근무 시 30분간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며 "정부 지침상 2시간 근무 20분 휴식이 원칙이지만 현장이 워낙 덥다 보니 휴식 시간을 10분 더 늘렸다"고 했다.
동구는 업체 측이 무더위쉼터 운영 등 폭염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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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포도당까지 |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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