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상태에 놓인 오드리 크루즈의 모습. 오른쪽은 뉴럴링크 시술받은 뒤 모습.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교통사고로 약 20년간 전신마비 상태였던 미국 여성이 일론 머스크의 뇌 이식 스타트업 '뉴럴링크' 칩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돼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출신 오드리 크루즈(Audrey Crews)가 최근 컴퓨터 화면에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드리는 SNS(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컴퓨터로 자기 이름을 쓰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을 써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드리는 16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가 손상,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최근 뉴럴링크 시술을 통해 뇌에 동전 크기의 작은 장치를 이식했고, 이를 통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상태에 놓인 오드리 크루즈가 뇌 시술을 받은 뒤 컴퓨터로 쓴 자기 이름의 모습.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오드리 뇌에 이식된 칩은 운동 능력을 제어하는 뉴런에 전극을 연결, 뇌 신호를 읽어낸다. 이 신호는 블루투스를 통해 뉴럴링크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컴퓨터 등으로 전송돼 명령으로 변환한다.
오드리는 "생각만으로 (컴퓨터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마우스를 스크롤 할 수 있다"며 "텔레파시를 이용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은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럴링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환자 5명을 대상으로 하는 뇌 이식 실험을 승인받았다. 현재 3명의 척수 손상 환자 및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환자가 이식을 끝냈다. 이들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성공했다.
뉴럴링크는 2029년 FDA로부터 뇌와 연결되는 기계 통신 장치인 '텔레파시'(Telepathy) 승인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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