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시청' 잇는 고가차도 철거
9월 중순부터 차량 통행 전면 통제
2028년 초 준공 예정... 우회해야
서울시가 지은 지 60년 된 중구 순화동 서소문고가차도를 다음 달 17일부터 철거하기 시작한다. 대신 안전성과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고가차도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새 차도가 들어설 2028년 초까지는 이곳을 지나는 시민 불편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8월 17일 자정부터 서소문고가차도를 철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다. 1966년 지어져 서울 서부권 거주 시민이 도심으로 오가는 핵심 출입로 역할을 했다. 하루 평균 4만여 대 차량이 드나드는 곳이다.
하지만 수명을 다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2019년 차도를 떠받치는 교각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정밀안전진단을 했는데, '안전성 미달'을 뜻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길이 335m, 폭 14.9m 규모 도로를 떠받치는 교각 18개 중 16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9월 중순부터 차량 통행 전면 통제
2028년 초 준공 예정... 우회해야
내달 17일부터 철거 예정인 서울 중구 순화동 서소문고가차도 전경.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지은 지 60년 된 중구 순화동 서소문고가차도를 다음 달 17일부터 철거하기 시작한다. 대신 안전성과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한 고가차도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새 차도가 들어설 2028년 초까지는 이곳을 지나는 시민 불편도 예상된다.
서울시는 8월 17일 자정부터 서소문고가차도를 철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다. 1966년 지어져 서울 서부권 거주 시민이 도심으로 오가는 핵심 출입로 역할을 했다. 하루 평균 4만여 대 차량이 드나드는 곳이다.
하지만 수명을 다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2019년 차도를 떠받치는 교각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정밀안전진단을 했는데, '안전성 미달'을 뜻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길이 335m, 폭 14.9m 규모 도로를 떠받치는 교각 18개 중 16개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시는 매년 8억~10억 원가량 보수·보강비를 들여 출입 차량 중량을 순차 제한(30톤→20톤→10톤)했다. 차도 철거 시 시민 불편과 차도 아래 철로를 지나는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2021년 교량 바닥 판 탈락과 2024년 강선 파손 등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철거를 결정했다. 시 측은 이날 현장설명회에서 "자체 철거 계획 수립 후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 철도 구간 협의까지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차로 차례차례 줄인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이 29일 중구 순화동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 간담회에서 공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이번 철거 작업은 차로를 차례차례 줄이는 방식으로 한다. 출근길 시민 불편과 교통혼잡을 고려한 조치란 설명이다. 우선 △다음 달 17일 시청역에서 충정로역으로 향하는 한 개 차로를 폐쇄하고 △24일부터 반대 방향 차로 한 개를 더 폐쇄한다. 이후 △충정로역→시청역 방향은 기존 4차로(고가 2차로·지상 2차로)에서 지상 2차로로 △시청역→ 충정로역 방향은 기존 3차로(고가 2차로·지상 1차로)에서 지상 1차로로 줄인다.
9월 21일 0시부터는 차도를 전면 통제하고 본격 철거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5월까지 철거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철거 기간 동안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버스노선 43개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다음 달 17일부터 우회 운행한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는 9월 21일부터 우회할 예정이다.
시는 철거를 마치는 대로 이 자리에 고가차도를 새로 짓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노후 고가도로 20개를 철거하면서 대체 시설을 만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시민·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 새 차도는 2028년 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측은 "교량의 구조 방식부터 보행로, 하부공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