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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조경아 2인전, 오투갤러리서 뱅크아트페어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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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조경아 2인전, 오투갤러리서 뱅크아트페어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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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감성의 조우

사진설명: 김은미, 붉은 산수 #2501 (옻칠, 황토, 순금 91*91cm)

사진설명: 김은미, 붉은 산수 #2501 (옻칠, 황토, 순금 91*91cm)


오투갤러리는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SETEC에서 개최되는 ‘2025 뱅크아트페어’에서 김은미, 조경아 작가의 2인전을 선보인다. 1관 11번 부스에서는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내면을 각자의 방식으로 탐색해온 두 작가의 예술적 시도가 전달된다.

김은미 작가는 우리나라의 전통 옻칠 기법을 바탕으로, 황토를 결합한 ‘토회칠’이라는 자신만의 독창적 기법을 개발해 현대 회화로 재창조했다. 수개월에 걸친 반복 작업과 자연 건조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그녀의 작품은 시간과 자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단순한 회화를 넘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숨 쉬는 공간을 창조한다. 전통 옻칠의 뛰어난 기능성과 예술적 깊이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옻칠의 중층적인 질감과 순금을 사용해 따뜻한 광택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파장은 공간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바꾸며, 작품 앞에 선 이들에게는 명상에 잠긴 듯한 고요함과 동시에 내면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생기를 선사한다.

사진 설명: 조경아, 빛이 머문 오후 (oil on canvas 90.9×72.7cm)

사진 설명: 조경아, 빛이 머문 오후 (oil on canvas 90.9×72.7cm)


조경아 작가는 빛과 어둠 사이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와 참새를 소재로 인간 존재의 복합적인 감정을 시각화한다. 그녀의 작품 속 그림자는 내면에 숨겨진 불안과 고독을 표현한 반면 참새는 희망과 자유를 상징한다. 두 상징의 교차는 현대인의 다층적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캔버스 위에 정교한 묘사와 몽환적인 그림자 효과가 조화를 이뤄 마치 자연의 한 장면을 정지시킨 듯한 정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특히 캔버스 위를 부유하는 참새들은 움직임과 정적, 생명과 시간의 흐름을 동시에 암시한다. 그림자와 겹쳐지는 새의 모습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의 풍경을 마주하게 한다.

오투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2인전은 각기 다른 소재와 기법으로 ‘시간’과 ‘존재’라는 공통된 주제를 풀어내며, 관람객들이 전통의 깊이와 현대인의 정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라며 “뱅크아트페어를 통해 두 작가의 작품이 국내외 관객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 뱅크아트페어는 7개국 116개 갤러리와 1,5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약 15,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미술 축제로, 김은미와 조경아 작가의 이번 출품작들은 그 중에서도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 감성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