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퇴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진행 중이다.[국토부 제공]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1년 7개월간의 장관직을 마무리하고 떠나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기 신도시 재정비와 철도 지하화 등의 정책을 회상하며 “국책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수도권 교통의 판도를 바꿀 GTX 시대를 열 수 있던 것은 참 보람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9일 국회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도중 퇴임식을 가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출한 사표가 이날 수리되며 면직 처분됐다.
그는 “11년 만에 다시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2014년 국토부를 떠난 이후, 다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자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부동산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프로젝트 리츠, 첨단 모빌리티 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는 국토교통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며 “글로벌 경제 침체 속에서도 해외건설 시장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누적 수주 1조 불이라는 값진 결실을 이뤄낸 것도 (직원 여러분의) 치열한 노력과 집념 덕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세사기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 종사자들을 위해 국토부가 선도적으로 나섰던 일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 했다.
지난해 발생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 혼란 속에서도 국토부의 업무를 묵묵히 했다며 회상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국토교통부는 단 한순간도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했다”며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며, 국민 삶과 직결된 주거, 건설, 교통, 물류 분야에서 빈틈 없는 행정을 이어간 여러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국가 행정의 품격이자, 정부 신뢰의 버팀목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12.29 여객기 참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고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밤낮을 지새워야 했다”며 “신안산선 공사현장 및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잇따른 사고들은 국민 생명과 안전이라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달라”며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서는 협업과 신뢰, 진심 어린 소통을 통해 ‘하나의 국토교통부’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부 공무원 출신인 박 장관은 2014년 공직을 떠난 뒤 10년 만인 2023년 12월 장관으로 복귀했다. 그에 앞서 2016∼2018년에는 박근혜·문재인 정부에 걸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