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앞에서 철거공사 현장 설명회를 열고 철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59년동안 서울 도심을 잇는 서울 서소문고가차도가 철거되고 새로 태어난다. 공사 기간은 약 10개월로 내년 5월 철거 완료가 목표다. 철거는 시민 불편과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우리 평균 약 4만대가 이 고가를 이용하는 만큼 공사 기간동안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소문고가차도 앞에서 철거공사 현장 설명회를 열고 "교각 받침부의 구조적 안전성과 보의 내외부 강선 파손은 단순 보수공사만으로는 안전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콘크리트 낙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조속한 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실장은 "지난 2019년 이후 콘크리트가 지속적으로 탈락했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철근이 부식하면 최대 2.5배까지 팽창하는데 그러면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고 탈락하게 된다. 방지망을 설치했지만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평균 8억~10억원의 유지관리 비용이 들고 있다"며 "난간, 방지만, 보 등 비용이 들어가는데 보강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상황은 아니었고 시설 수명이 다해 단순 보수공사만으로 안전관리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서소문고가차도 곳곳에서는 손상된 콘크리트와 녹슨 철판 등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각 받침부에 철근도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콘크리트 탈락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간 마다 초록색 안전망이 씌워져 있었다. 안 실장은 "철거를 내년 5월까지 빠르게 진행해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안전 부분 계측 관리를 통해 우려가 있는 곳에 방지망을 설치하면서 철거를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소문고가차도 교각 받침부에 콜크리트가 탈락되고 철근이 노출돼 있다.(2019년) / 사진제공=서울시 |
다만 서울 도심을 잇는 주요 도로로 버스, 지하철 2호선, 아래로 경의선 철도 등 주요 교통 시설이 지나고 있어 관계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철거공사가 미뤄져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17일부터 철거를 시작한다. 시민체감을 위해 차량 통제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다음달 17일 4개 차선 중 1개 차로를 축소하고 고가 하부시설물 철거를 시작한다. 이후 다음달 24일부터는 차선을 2개로 줄이고 고가 상부시설물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
오는 9월 21일부터는 전면 통제를 하고 상판 등 본구조물 철거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철거는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개축 작업은 착수일로부터 약 20개월이 소요돼 2028년 2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사업비는 499억원이다.
서소문고가차로 철거 및 준공 공사로 인해 교통혼잡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곳의 교통량은 하루 약 3만9000대로 그중 9.3%는 버스가 이동한다. 이에 현재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버스노선 43개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철거 시작일인 다음달 17일 00시부터 우회 운행한다. 인천 버스 11개 노선은 홍대입구역 등에서 회차하고 경기 버스 9개 노선은 도심 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하여 우회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 노선은 전면 통제일인 9월 21일 00시부터 주변 도로를 이용해 우회할 계획이다.
다만 우회하는 차량을 고려할 때 경복궁역, 을지로3가, 마포역 일대까지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일반차량의 경우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서소문로를 피해 사직로, 새문안로, 세종대로 등 주변 도로로 우회할 것을 요청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사 기간 중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소문로 통행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소문고가차도' 현장을 점검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서소문고가차도 철거가 불가피하다"며 철거기간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또한 "철거 기간 동안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면밀히 협조해 공사 중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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