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주성이 차기 행선지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선택한 건 야망 있는 합리적 선택이었다.
복수 축구관계자들은 "김주성이 히로시마로 간다"고 알렸다. FC서울과 계약이 6개월 남은 김주성은 여름 이저시장을 통해 히로시마로 가는 게 확정적이다. 이미 대전하나시티즌전을 통해 본인이 직접 "공식전은 오늘이 마지막이다"고 하면서 작별 인사를 했고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김주성 히로시마 선택을 두고 일부 팬들은 유럽이 아니라 실망스럽다고 표현하고 있다. 선수 개인의 선택이고 유럽 클럽들에서 제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주성이 히로시마로 가자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야망의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는데 이는 맞지 않는 말이다.
김주성은 이전부터 서울을 떠나 새 도전을 원했다. '서울을 떠나고 싶다'가 주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더 성장하고 싶다' 마음이 주를 이뤘다. 시즌 전에도 제의가 왔는데 김기동 감독과 면담 끝 남았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하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출전까지 하자 관심은 더 이어졌다. 벨기에, 오스트리아 팀들이 관심을 보냈고 아랍에미리트(UAE) 팀도 있었다.
관심과 제의는 있었으나 적극성 문제였다. 금액 등 여러 면에서 과연 김주성을 확실하게 쓸 의지가 있을지 의문을 남겼다. 주전 보장은 당연히 없는 말이다. 주전 보장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닌 영입을 하더라도 김주성을 계속해서 쓸 의지가 있을지 의문 부호를 남겼다는 말이다. 아시아 센터백으로서 나이도 있고 내년 월드컵을 위해서 뛰어야 하는 김주성 입장에선 가장 고민되는 대목이었다.
히로시마는 달랐다. 히로시마는 보드진이 수차례 찾아와 미팅도 했고 금액에서도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다. 고심 끝에 김주성은 히로시마를 선택했다. 히로시마는 최근 3시즌 간 J1리그에서 3위, 3위, 2위를 기록했고 꾸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남가는 팀이다. 2022년부터 히로시마를 이끄는 미하엘 스키베 감독은 지도력과 더불어 독일에 다수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이다.
경험보다는 뛰어야 하고, 향후 경력과 더불어 월드컵까지 생각해야 했다. 김주성은 야망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선택을 한 것이다. 김민재처럼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을 갔다가 확실하게 자신을 쓸 의사가 있었던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에 정착한 사례도 있다. 히로시마에서 맹활약을 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김주성을 기대해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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