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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남학생, 2학년 진학 무렵에 흡연자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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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남학생, 2학년 진학 무렵에 흡연자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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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한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 설치된 자판기.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마포구 한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 설치된 자판기. 한겨레 자료사진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청소년 흡연이 두배 남짓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 비중이 궐련 담배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에 주목해 관련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표한 ‘6차 청소년 건강패널조사’를 보면, 고1에서 고2로 진급할 때 흡연 학생이 급증했다. 중3 때 흡연율(담배제품 현재 사용률)이 1%를 웃돌고 고1 때 1.95%까지 뛰었다가 고2가 되면 이 비율이 4.20%까지 급상승한 것이다. 이 결과는 2019년 당시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약 5천명을 대상으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흡연 여부 등을 면접조사 방식으로 따져본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 고2가 될 때 궐련 담배 흡연율이 고1(2.12%)에 견줘 두배 남짓 높은 5.50%에 이르렀다. 반면 여학생은 고2가 되면 가장 선호하는 담배가 궐련이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뀌었다. 구체적으로 여학생이 고1 땐 궐련 담배 흡연율이 1.19%로 액상형 전자담배(0.94%)보다 높았으나 고2 때 가장 많이 찾는 담배는 액상형 전자담배(1.54%)였다. 고2 여학생의 궐련 담배 흡연율은 1.33%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특별한 규제를 받지 않는데다 냄새가 나지 않거나 적어 청소년의 선호가 높은 편이다. 특히 이런 종류의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금연 경험률(50.2%)도 궐련 흡연자(75.1%)를 크게 밑돌았다.



질병청은 “미국에서도 고등학생 1순위 담배 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뀌었다. 국내에서도 여학생에 이어 남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음주 경험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빠르게 늘었다. 초6부터 고2 때까지 한 모금이라도 술을 마셨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60.8%(평생음주경험률·모금 기준)였다. 현재 고2 10명 중 6명은 술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셈이다. 한해 전인 5차 조사(고1) 때 학생의 평생음주경험률은 55.0%, 두해 전(중3) 조사 때 이 경험률은 40.9%였다. 술 경험이 중3에서 고1로 넘어가는 시기에 급증한 셈이다. 다만 고2인 현재 술을 마시고 있다고 한 학생 비율은 8.3%에 그쳤다.



식생활 습관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악화했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교 6학년 때 17.9%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33.0%로 15.1%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기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9%에서 32.1%로, 주 3회 단맛 음료 섭취율은 50.9%에서 66.6%로 증가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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