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노회한 영혼"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홍 전 시장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연일 당 관련 폭로를 이어가자 반응한 겁니다.
배 의원은 어제(28일) 자신의 SNS에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각종 방식으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배 의원은 "이들이 떼거리로 도움을 줄까 해 '정당가입은 자유인데 왜 가려서 받냐'며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가 있는가 하면,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꾹닫' 해놓고 이제 와 폭로와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를 국민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미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는 '생각이 정상적인 인간들의 집합'으로 부디 회복하길 당원들은 아직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며 "지금 앞에 나선 자(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이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배 의원이 언급한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을, '이제 와 폭로와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은 홍 전 시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장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 입당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홍 전 시장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입당한 것을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 직후에 알았는데, 여태 밝히지 않았던 건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서야 밝히는 것은 지금도 그런 현상이 그당(국민의힘)에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당의 앞날을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또 20대 대선을 앞두고 "가입한 19만 명 중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게 11만 명 정도"라고 했던 2021년 1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배 의원은 과거 친홍계 인사로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내던 2018년 배 의원을 영입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배 의원은 한동안 '홍준표 키즈'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2018년 3월 9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당시 홍준표 대표가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한류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