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대미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증시 안팎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조선 관련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협상에서 국내 조선사가 핵심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렸다.
29일 오전 10시40분 기준 거래소에서 동성화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350원(9.55%) 오른 2만6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한국카본(7.25%), 태광(7.21%), 대창솔루션(6.67%), 케이프(5.17%), 성광벤드(4.35%), STX엔진(2.15%), 현대힘스(1.15%) 등이 동반 강세다.
이날 조선 기자재주가 강세를 보이는건 대미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이 전략적 협상 카드로 부각되며 관련 수혜 기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아직 무역 협상에 합의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가 15~20%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본, EU(유럽연합) 등이 미국과 협상을 마친 상황에서 한국은 8월1일 이전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미국에 관세협상 카드로 미국 조선업 패키지 지원 전략인 MASGA(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에는 미국 조선업 현지 투자와 미국 선박 건조·유지·보수 수요를 한국에서 우선 처리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원화로 최소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를 구체화하고자 한국 정부 측 협상단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업이 건국 이래 최고 호황기를 누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 노르웨이 해운 전문 뉴스 트레이드윈드가 한미 관세 협상 일환으로 한국 대미 조선업 투자가 한화 550조원 규모로 협상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뿐 아니라 중소형 기자재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과 현지 조선업 허브 구성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마스가 프로젝트는 아직 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책금융 지원이 이뤄지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미국 진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며 "마스가 지원 아래 함정 블록 건조, 수출 및 현지 조립 인프라 보완 등 정책금융과 법제 지원이 활성화되면 하반기 지속적인 리레이팅이 이뤄질 수 있다.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재 관련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마스가 프로젝트가 가시화될수록 실질적인 수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건조 업체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군산 조선소를 군함 유지 보수를 위한 전용 기지로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함정 건조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고 하반기 미국발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IMO(국제해사기구)가 선박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미국이 중국 조선업을 제재하고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를 토대로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빨리 미국에 진출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과 조선업 협력 논의가 진전되고 해양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기대한다"며 "적정 기업가치 35조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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