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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도쿄올림픽 당시 혹평을 받았던 일본 도쿄도의 '삿갓형 양산'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삿갓형 양산을 쓴 모습. /사진=TV아사히 보도 캡처 |
한국 등 전 세계에 폭염이 기승인 가운데 '양산'이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머리에 삿갓처럼 쓰는 양산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엑스 등 SNS(소셜미디어)에는 한 일본 초등학생이 삿갓형 양산을 쓰고 등교하는 사진이 올라와 조회수 2000만회를 기록했다.
학생 부모는 아들이 양산을 쓴 계기에 대해 "지난 6월 날씨가 더워지던 무렵 아들이 친구 양산을 같이 쓰고 하교하면서 '양산이 갖고 싶다'고 했다"며 "접이식 양산은 사용이 복잡해 '머리에 쓰는 양산'도 있다고 보여줬더니 아들이 갖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후기는 대만족이었다. 양산을 쓰고 등하교한 아들은 '머리 쪽 바람이 잘 통해 시원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부모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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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 캡처 |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몽벨에서 판매 중인 양산형 모자 '엄브렐로'는 품절대란을 일으켰다. 2017년 출시된 엄브렐로는 정수리 전체를 넓게 덮으면서도 머리와 모자 사이 공간이 있어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이 5만9000원~7만2000원으로 비싸지만, 이미 이달 초 완판돼 가을 이후에야 재입고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2019년 도쿄올림픽 당시 혹평을 받았던 일본 도쿄도 '삿갓형 양산'도 재조명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소개한 이 제품은 99.9% 자외선(UV) 차단 및 차열 기능이 있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크기는 약 지름 60㎝, 무게 180g으로, 안쪽에 부착된 벨트로 머리에 고정하면 된다.
도쿄도는 올림픽을 앞두고 자원봉사자용으로 이 양산을 제작했지만,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네티즌들은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양산", "지금은 돈 주고도 못 산다", "이 양산을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온 듯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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