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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병에 암 2번 진단받은 아내, 남편 '도박 중독' "나 때문" 자책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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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병에 암 2번 진단받은 아내, 남편 '도박 중독' "나 때문"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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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편의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편의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희소병에 암을 두 번 진단받은 아내가 남편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도박의 덫에 빠진 남편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아내와 자신이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내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남편, '굴레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편의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편의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현재 고시원에서 홀로 사는 남편은 아내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다. 그런데 아내와 차 안에서 대화 중 또 다퉜다.

아내가 "가서 둘째랑 놀아줘"라고 하자 남편은 "너는 왜 안 들어가는데?"라고 따진 것이다. 남편이 집 나간 사이 아이 둘을 홀로 봐야 했던 아내는 "나도 좀 쉬고 싶어서. 나 혼자 쉰 적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 당신이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내 말과 행동에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말하는 것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한다"며 남편 도박 중독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앞서 남편은 버는 돈은 한정적인데 아내가 생활비 등을 요구한다며 경제적 이유로 도박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내는 남편이 망가진 게 정말 자신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나 때문에 저렇게 되는 거구나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남편이 처음 도박했을 때 제게 얘기했던 게 '내가 돈을 벌어도 얼마 벌지도 못하고, 네 병원비 메꾸려고. 네가 아파서 내가 일을 마음대로 못 하고'라고 했다. 남편 입장을 생각해보니까 '내가 정말 문제가 많구나' 싶다. 현실을 보니 내 잘못 같은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제작진에게 "아내 힘든 거 안 봐도 안다. 옆에만 있어도 보인다. 집에 고지서 날아오는 것만 봐도 안다. 나도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러니까 말하기 싫다. 아내 볼 때마다 힘들고 눈물 난다. 나도 속 쓰리다. '100만원 빌렸는데 잃었네, 어떡하지?' 싶다. 나도 죽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내는 내가 도박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방송 신청한 것 같다. 나도 안 하고 싶은데,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냐?"며 답답해했다.

남편이 산재 사고 이후 대리운전을 하다 도박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아내가 자신을 구해줬다고 털어놨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남편이 산재 사고 이후 대리운전을 하다 도박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아내가 자신을 구해줬다고 털어놨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남편은 과거 산재 사고를 떠올리며 "팔이 기계에 말려 들어간 사고가 있었다. 얼굴까지 말려들어 갔다"며 "먹고 살려고 대리운전했는데, 손님 따라 처음 카지노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현금으로 받은 돈을 잃었다면 (도박을) 안 했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때 왕복 대리 운전비로 받은 40만원이 130만원이 됐다. 그게 (도박에) 발 들이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를 담보로 맡기고 전세 보증금 모아놨던 거도 다 날렸다. 빚까지 6000만원 넘게 잃었다"며 "삶의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고, 하고 싶은 거도 없었을 때, 죽을 마음이었는데 그때 사귀던 아내가 절 데리러 왔다. 저를 살려줬다"고 털어놨다.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편의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남편의 도박 중독을 자책했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결혼 전부터 도박에 빠졌던 남편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묻자 건강이 악화했던 때를 떠올렸다.

희귀병인 랑뒤 오슬러 웨버 병을 앓고 있는 아내는 "2015년에 뇌전증과 기면증 진단 받고, 2019년에 자궁체부암 진단받았다. 2021년에 하반신 마비가 왔었다. 2022년엔 신장이 안 좋아서 가진 희소병 때문에 과다출혈로 죽을 수 있단 진단을 받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에 또 위암 진단을 받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아내는 도박 중독 남편과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 항상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 줬다. 남편에겐 제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아내 투병 과정과 이를 함께한 남편 모습에 부부와 출연진은 모두 눈물을 쏟았다.

도박 중독 문제가 있는 남편이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를 지켜보는 게 힘들다며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도박 중독 문제가 있는 남편이 희귀병과 2번의 암 진단을 받은 아내를 지켜보는 게 힘들다며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제작진이 "아내가 많이 아픈데 힘들지 않냐"고 묻자 남편은 한참 대답을 망설인 끝에 "아내가 아픈 걸 모르고 만난 건 아니다. 아픈 줄 알고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게 아니지 않나. 당시엔 제가 책임질 수 있단 믿음도 있었고 아내가 아픈 건 후회 안 할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이 힘들다. 아픈 사람을 만난다는 게 아프다. 마음이 엄청 아프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아내는 "다시 돌아가도 남편과 다시 결혼할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당시 남편이면 (결혼)할 거 같다. 후회는 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선택은 옳다고 생각할 거 같다"고 진심을 전했고 이를 지켜보던 남편은 눈물을 쏟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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