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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진우 "김문수·장동혁 대표되면 분당…이 악물고 쇄신"[인터뷰]

머니투데이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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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주진우 "김문수·장동혁 대표되면 분당…이 악물고 쇄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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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소통관] '당 대표 출마 선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의원들이 일할 수밖에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는 '민심 반영' 정당 구조를 짜는 게 가장 강한 개혁이라 생각합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바뀐들 똑같은 시스템으로 하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결정이 나올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20년 가까이 검찰 생활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가 좌천성 인사로 검찰을 그만뒀다.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최근 인사청문 국면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집중 비판하며 주목을 받았다. 주 의원은 "국민 뜻을 받들어 당을 회복하겠다"며 지난 24일 당 대표 선거에 '깜짝' 출마 선언을 했다.

주 의원은 출마 계기와 관련해 "다른 당 대표 후보자들은 생각이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저처럼 확실히 중간 지대에서 '당을 실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당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수 당원이 있을 것 같다. 그분들의 의사를 대변하고자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당 시스템 개혁을 예고했다. 주 의원은 "제 쇄신안이 가장 강하다. 시스템 쇄신이다. 책임 있는 분들에게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요구하는 내용"이라며 "초·재선이 (전면에) 새로 나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의원총회다. 근데 거기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몇몇 중진이나 영남권 의원 등 일부 영향력 있는 의원들에 의해 의사결정이 된다"며 "그러니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결정이 나온다. 의원총회부터 개혁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들은 일하지 않고 뭉쳐 다닌다. 패거리 계파정치다. 이런 부분에 대한 시리즈 개혁안을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라며 "공천 시스템도 바꿀 것이다. 의원들이 일할 수밖에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정당 구조를 짜는 게 가장 강한 개혁"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통합만 강조하기는 늦었다고 본다. 쇄신은 꼭 필요하다"며 "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의해 계엄, 탄핵, 대통령 선거(대선) 패배까지 당이 휘청휘청하는 이슈가 연속으로 있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이상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러면서도 "(당권주자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의 인적 쇄신안을 존중한다. 그러나 쇄신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분들 말씀대로 (인적 쇄신이) 됐을 때는 야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깨져버린다"고 했다.

이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는 이유 등으로) 의원 45명을 당에서 나가라고 하면, 당장 연말 개헌 정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개혁이나 혁신은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해 일을 잘하게 하는 게 본질이다. 의석수가 50석으로 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개헌까지 되면 일을 하려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장동혁 의원이 (대표가) 되면 당의 외연이 쪼그라들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쇄신파가 탈당하거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분당 사태도 날 수 있다. 제 생각과 같은 당원들, 일반 국민의 생각을 존중하고 의견을 물어야 한다. 제 입장에서 (혁신계나 구주류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주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이 SNS(소셜미디어)에 글을 많이 올리는데 당에 어젠다 설정, 배분 등의 업무 분장 기능이 아예 없다"며 "당 대표가 되면 TF를 만들겠다. 지도부가 명확한 전략과 방향성을 갖고 더 적극적인 오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떨어진 지지율 반등을 위해서는 이 악물고 한수 한수 열심히 둬서 진정성 있게 가는 게 필요하다"며 "모든 후보자의 쇄신안을 다 실행해도 한 번에 민주당만큼의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가 중요하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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