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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에 3200 회복한 코스피, 이제 관건은 韓·美 관세 협상

머니투데이 김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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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에 3200 회복한 코스피, 이제 관건은 韓·美 관세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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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3.47포인트(0.42%) 상승한 3,209.5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3200선에 장을 마쳤다. 2025.7.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3.47포인트(0.42%) 상승한 3,209.5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3200선에 장을 마쳤다. 2025.7.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23조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수주에 성공한 삼성전자 덕에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이제 관건은 오는 31일 열리는 한·미 관세 협상이다. 협상 외에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경제 지표 발표, 한국 수출 지표 발표, 국내 조선·방산 기업 실적 발표 등 증시에 영향을 끼칠만한 일들이 산적한 만큼 시장의 경계 심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228.61에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전환에 3100선 후반까지 밀려났다.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32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327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장 시작 전 공시를 통해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확인하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삼성전자의 계약 상대방이 드러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 부장은 "삼성전자가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를 공시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훈풍이 확산했다"며 "결국 코스피 지수를 방어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4807억원과 4520억원을 순매수했다. 오전 중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오후 들어 순매수로 다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998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는 3.80%, 전기·가스는 2.33%, 제조는 1.95% 뛰었다. 반면 증권, 보험, 금융은 각각 4.28%, 3.80%, 3.73%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1위인 삼성전자는 6.83%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등락률 4.68%), HD현대중공업(4.50%), 한화오션(8.44%)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50% 하락했다. KB금융(-6.99%), 두산에너빌리티(-3.64%), 신한지주(-5.62%) 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0.32%) 내린 804.40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억원과 49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764억원 순매수다.


코스닥 업종 중 음식료·담배, 통신, 섬유·의류 모두 2%대 하락했다. 반면 기계·장비는 2.05%, 비금속과 화학은 각각 1.44%와 1.12%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천당제약이 4.13% 하락했다. 파마리서치(-1.97%), 클래시스(-2.23%), 코오롱티슈진(-5.07%) 등도 미끄러졌다. 반면 에코프로와 리노공업은 각각 2.17%와 3.27%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382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미국과 유럽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고, 오는 31일 한미 관세 협상이 이뤄지는 만큼 시장의 눈은 관세 협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부장은 "한국은 관세 부과 하루 전인 오는 31일에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관세 협상의 최종 타결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주 부차적인 협상에서의 이슈들이 지속해서 증시 전반과 업종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서도 한국에 25%의 관세를 뜯어내는 것보다 투자와 시장 개방 등을 받는 것이 나을테니 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관세율이 15%보다 현저히 높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는 많이 올랐고 관세 협상도 수출 둔화도 걱정되는데 정책 불확실성도 있다"며 "일단 단기적으로는 협상 타결 여부를 주의하며 조선 등 관세 리스크 회피 업종으로 대응하고, 이후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미국 외 국가의 경기 하강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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