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정청래 "이준석 체포동의안 국회 온다면 신속히 동의할 것"

김병기, 尹-신천지 밀월설에 법적 대응 지시도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노원구 개혁신당 이준석 당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박찬대 정청래 의원이 28일 김건희 특검의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특검의 (이준석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면 신속하게 동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신천지의 밀월 의혹에 대해서도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관련 의혹엔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건희 특검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의원실 및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개혁신당 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최고위원회가 긴급 취소되어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반칙으로 성장한 정치 빠르게 몰락할 것"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겨냥해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반칙과 부정으로 성장한 정치는 빠르게 몰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정청래 의원도 각각 SNS에 “김용민 수석과 함께 합니다” “전광석화처럼 처리할 것”이라고 썼다.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이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면 통과된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만으로도 통과시킬 수 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이 대표의 주거지인 서울 노원 상계동 자택, 경기 화성 동탄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압수수색 여파로 전날 대표 선출 후 첫 최고위원회의도 취소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공짜로 제공받은 대가로 취임 이후인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로서 공천권을 쥐고 있었다.

김병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민주당 "신천지 봐주기? 합당한 조치 취할 것"

민주당은 윤석열·신천지 밀월설에도 맹공을 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SNS에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10만 명이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도왔다는 사실을 이만희 교주에게 들었다고 폭로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신천지 봐주기와 그 대가로 신천지 신도 10만 명이 책임당원으로 입당한 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회복, 윤석열 심판, 내란종식과 관련한 문제이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 법률위원회에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시 법적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신천지가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고, 장동혁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느 종교단체든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