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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 상관없이 힐링할 곳 없을까?"…경기관광공사 '6선'

머니투데이 경기=이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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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 상관없이 힐링할 곳 없을까?"…경기관광공사 '6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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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가 28일 폭우, 폭염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 속에서 날씨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도내 관광지 6곳을 소개했다.

경기관광공사가 꼽은 관광지는 △연천군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수원시 일월수목원 △성남시 새소리 물소리 △안성시 서일농원 △평택시 트리비움 △이천시 테르메덴이다.


폐벽돌공장이 예술문화 공간으로…'연천군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은대리 문화벽돌공장은 1988년부터 벽돌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10여년간 운영되던 공장이 폐업 후 오래도록 방치되었다가 이 달 예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당시의 모습을 대변하듯 건물 옆에는 높은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내부 역시 옛 벽돌공장의 흔적을 곳곳에 남겨두었다. 붉은벽돌 벽을 살려서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고, 바닥 일부에도 당시의 모습을 남겨두고 그 위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전시장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절반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고 나머지 절반은 벽돌 공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라키비움'이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을 뜻한다. 라키비움 중심에는 열차처럼 기다란 가마가 그대로 남아 있다.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간직한 채 전시관의 중심 역할을 한다. 빛바랜 작업 노트와 서류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공장 노동자들의 푸른 작업복과 낡은 신발은 고단했던 삶의 무게를 대변한다. 진흙이 벽돌이 되고, 벽돌이 집이 되고, 집이 누군가의 삶을 만들었던 순환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연천군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연천군 은대리 문화벽돌공장 내부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도심과 자연이 맞닿은 곳…수원시 '일월수목원'

일월수목원은 아파트와 대학교가 인접한 도심 한복판, 생각지 못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목원 안에 들어설 때까지는 그 가치를 알아채기 어렵다. 로비에 들어서면 전면 통유리를 통해 수목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지원, 침엽수원, 습지원, 잔디마당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정원이 펼쳐지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시온실이다. 다양한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현재는 '모네?일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정원을 사랑한 화가 모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식물을 살펴보는 전시로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 전경./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일월수목원 전경./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기품 있는 전통 찻집… '성남시 새소리 물소리'

성남시 오야동은 조선 시대부터 경주 이씨 집성촌이었다. 지금의 건물은 1923년에 지은 전통 한옥으로 연못과 정원을 갖춘 정남향 가옥이다. 2024년 3월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출입문 오른쪽에는 삼층석탑이, 왼쪽에는 석등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으며 촘촘한 대나무들이 담장을 대신한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연못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연못 한쪽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중앙에는 석판으로 연결한 다리가 놓여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람에 실린 나뭇잎의 속삭임과 나무 위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새소리. 이곳의 이름이 왜 '새소리 물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는 풍경이다.

새소리 물소리 찻집 전경./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새소리 물소리 찻집 전경./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안성시 서일농원'

서일농원은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풍경을 품고 있다. 소음 하나 없는, 조용한 소도시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농원은 삭막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포근한 위로를 건넨다. 농원에 들어서면 정면은 작은 언덕이고 좌우로는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산책로는 농원을 타원형으로 이어주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걷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걷는 동안 양옆으로 펼쳐진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넓은 잔디 마당 주변에는 키 높은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기도 하고 양팔을 벌린 느티나무들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름이면 가장 빛나는 장소, 용연지가 있다. 둥근 연잎들이 수면을 메우고 연꽃이 하나둘 피어오른 단아한 정취가 이곳에서 피어난다.

또 다른 매력은 장독대다. 2000개가 넘는 항아리가 줄지어 놓인 광경은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안성시 서일농원./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안성시 서일농원./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정제된 건축물에서 맞이하는 힐링…'평택시 트리비움'

'트리비움'은 라틴어로 '학문의 세 갈래 길'이라는 의미다. 철학적 공간을 꿈꾸는 트리비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곳은 직선과 면의 공간이다. 반듯한 직선이 교차하며 면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면은 풍경이 되기도 하고, 하늘이 되기도 한다. 정제된 건축물에는 고요함이 가득하다. 가끔 바람이 불어와 고요한 공간을 통과할 때면 볼 수도, 잡을 수도 없는 바람마저도 트리비움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트리비움 내의 어느 공간을 가든 통창이 있다. 통창 너머 쏟아지는 햇살과 푸른 들녘을 바라보는 것도 트리비움에서 맞이하는 행복 중 하나다. 카페, 전시장, 명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를 둘러보고 차를 마실 경우 '아트&스페이스'를 예약하면 된다. '요가&명상' '아로마테라피'는 강습 프로그램이다.

트리비움 내부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트리비움 내부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비 오는 날이 더 좋아…'이천시 테르메덴'

'진짜 온천수'인 테르메덴의 실내 풀은 독일식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설계돼 유럽식 스파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지름 30m에 이르는 풀에선 수영과 마사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중년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넓은 통창을 통해 비가 오면 촉촉한 풍경을, 맑으면 반짝이는 햇살로 그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대형 물놀이장과 미끄럼틀이 마련된 야외풀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상층부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은 이국적인 느낌으로 눈길을 끈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빛과 쏟아지는 햇살. 그 속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해외 최상급 호텔의 인피니티 풀이 부럽지 않다.

테르메덴 내부 풀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테르메덴 내부 풀 모습./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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