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늦기 전에 사퇴시켜야”
주진우 “저급한 유튜버의 식견”
양향자 “공직윤리 근간 훼손해”
주진우 “저급한 유튜버의 식견”
양향자 “공직윤리 근간 훼손해”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왼쪽)이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지방시대위원장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돕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과거 유튜브 방송과 SNS 등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등 각종 막말성 발언이 드러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 대해 28일 “초대형 막말 유튜버”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명 정부 첫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국면이 종료된 상황에서 최 처장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정부의 인사 시스템 문제로 비화시키려는 모습도 보인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대위 회의에서 “초대형 막말 유튜버에게 공직 사회의 인사 혁신을 맡긴다는 것이 국민 상식과 국민 눈높이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최동석 한 사람을 지키려고 본인이 속한 당 사람들을 전부 바보로 만들지 마시고 결단하시기 바란다”라고 경질을 요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 처장 말에 의하면 지금 이재명 정부는 인사대참사 정권”이라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등을 비판한 최 처장 발언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는 또 “최 처장 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신 장·차관들은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 ‘무능한 인간들’이라고 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런 모욕을 듣고도 대통령에게 최 처장의 경질을 건의하지 못하는 비서실 내 고위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라며 이재명 정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지금 대통령실에서 인사를 주무르는 최고 실세는 김현지 총무비서관, 김용채 인사비서관 등 성남 라인 비서관들이라는 항간의 이야기가 사실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인사검증 시스템을 재건하는 첫걸음은 인사혁신처장부터 제대로 다시 임명하는 것, 그리고 성남 라인 인사들이 독주하는 폐쇄적 밀실 인사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 처장이 ‘한국 문명을 발전시킨 사람들’과 ‘한국 문명을 퇴보시킨 사람들’을 기괴한 점수표로 계산했다”며 “저(-60점)를 문 전 대통령(-70점)보다 10점이나 덜 나쁜 사람으로 점수 매겼다. 놀랍지만 고맙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분을 이 정부 인사 실무 총책으로 그대로 두면 앞으로 이 정부 인사 업무가 이 기괴한 점수표처럼 이분 촉에 따라 비과학적으로 되는 거 아닌지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저급한 유튜버 수준의 식견으로 대한민국 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더 이상 못 봐주겠다. 당장 사표 받아라”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양향자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공직윤리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아무리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자리라고 아무나 앉히나”라고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양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맡았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고위 공직자로서 수준 높은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인데, 이 양반이 과거 언행을 이렇게 해놓고 인사혁신처장을 제대로 하겠나”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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