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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박찬대(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친명(친이재명) 선명성 경쟁을 펼치며 이른바 '찐명(진짜 친명)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미국과 진행하는 관세 협상에서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확대'를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두 후보는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민주당 대표 후보 2차 토론회)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던 중 광우병 위험을 이유로 30개월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는 현행 규제가 지켜져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마지노선이 돼야할 부분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이라며 "축산농가에 매우 불리한 (해당 요구)만큼은 이재명정부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도 "이재명정부가 좋은 결과를 내리라 기대하지만 (30개월 소고기 시장 확대는) 광우병과 관련한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이라며 "주권자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협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은 한국 정부에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한국이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을 허용하면 미국은 연간 1억7500만달러(약 2400억원) 상당의 추가 수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련 수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및 공화당 지지층이 밀집한 아이오와·내브래스카·캔자스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관세 협상에서 강하게 요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 후보는 "강자가 양보하면 포용이고 약자가 양보하면 굴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500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한국에 투자를 요구함과 동시에 약자인 한국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협상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재명정부가) 일본보단 나은 협상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국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국민의 감정이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도 이에 공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관세 협상을 빌미로 농산물·무기 등을 팔려고 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맹을 확실히 견지하되 배짱 있고 당당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7.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두 사람은 최근 레이스가 과열 양상을 띤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번 토론이 건설적인 공방임을 적극 강조했다. 박 후보는 충청·영남권 순회경선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열세에 놓이자 연일 각을 세웠고 정 후보도 이에 응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모두발언에서 박 후보는 "국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는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 원팀으로 이재명정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법사위원장(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시원하게 당을 잘 이끌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일문일답 코너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의 관계는 어때야 한다고 보느냔 진행자 물음에 정 후보는 "기쁘면 같이 기쁘고 슬프면 같이 슬픈 한 몸과도 같은 공동체 운명이 돼야 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시멘트는 물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모래처럼 국민과 잘 섞일 때 비로소 큰 효용 가치를 지니는 법"이라며 "대통령과 당 대표는 국민과 함께 있을 때 국민을 위해 일할 때 그 가치가 더욱 드러나는 법"이라고 했다.
일부 의제에 대해선 묘한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진행자가 지금 민주당에 어떤 당 대표가 필요하냐고 묻자 정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라며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통하고 당원과 통하며 국민과 통하는 '3통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이재명정부 내각 인선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갑질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을 줄곧 옹호했던 정 후보는 "실사구시형 내각이다. 90점 이상 99점까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강선우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박 후보는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지만 성과를 보고 난 뒤 점수를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5.7.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정 후보는 이날 토론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했다. 평가는 보시는 국민들께서 하시리라 생각된다"며 "점잖고 유연하게 대인배처럼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열세인 상황에서 충분히 만회한 것 같으냔 기자의 물음에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가) 1주일 정도 남았는데 역전뿐 아니라 넉넉한 승리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내달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서 결정된다. 앞서 민주당은 수해 피해지역 복구 활동을 위해 26·27일 각각 치르려던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및 경기·인천권 순회경선 일정을 내달 2일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순회경선과 통합해 치르기로 확정했다.
19·20일 열린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및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선 정 후보가 합산 득표율 62.65%로 37.35%의 정 후보를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충청권에서 62.55%, 영남권에서 62.7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의 이번 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한편 민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TV토론회는 오는 29일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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