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환지가 괴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조환지는 뮤지컬 '더 크리처'(The Creature)에서 피조물로 태어나 존재의 의미를 갈망하는 괴물 역을 맡아 감정의 깊이를 오롯이 무대 위에 풀어내고 잇다.
'더 크리처'는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한 2인극으로,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내면적 충돌을 집중 조명한다. 극 중 괴물로 분한 조환지는 인간의 따뜻함을 갈구하면서도 외면당한 존재가 겪는 고독과 분노,그로부터 비롯된 비극적인 결말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이에 조환지는 소속사를 통해 괴물 준비 과정과 무대 위 연기, 관객들과 만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더 크리처'는 내달 31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다음은 조환지 일문일답
-뮤지컬 '더 크리처'에 참여한 소감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소재로 만든 창작 뮤지컬의 초연에 참여하게 돼 정말 가슴이 뛴다. 특히 2인극은 저에게도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그만큼 팬분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조환지만의 '괴물'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무대 위에서 감정의 고점과 저점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괴물이 박사를 압도하고, 또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켜야 박사의 심리 변화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지점들을 많이 고민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다듬었다."
-'더 크리처'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작품에는 강력한 반전이 숨어 있어서, 한 번 본 것만으로는 다 느낄 수 없다. 두 번째 관람부터 진짜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놓쳤던 디테일들이 다시 보면 분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관객분들께는 꼭 2회 이상 관람을 추천드린다.
또한 실제로 북극에 온 것처럼 무대 위에 눈이 내리는 장면이 있다. 대극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웅장한 넘버들과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장치들이 더 크리처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넘버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괴물이 부르는 '괴물의 이야기'라는 넘버를 가장 좋아한다. 박사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이후 괴물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리고 왜 박사를 북극까지 유인하게 되었는지를 처음으로 털어놓는 장면이다. 연습실에서 이 노래를 처음 배울 때부터 눈물이 났다. 지금도 무대에서 이 넘버를 부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게 된다."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무대 위에 서 있는 두 배우는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온 힘을 다해 연기하고 노래합니다. 언제든지 북극으로 놀러 와주세요. 무대를 보시면 분명히 만족하실 거예요. '더 크리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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