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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직전 기장의 얼굴 묘사하라"⋯미대 실기문제 논란

아이뉴스24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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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직전 기장의 얼굴 묘사하라"⋯미대 실기문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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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수도권에 위치한 한 미술대학이 개최한 실기대회에서 "추락 직전 기장의 얼굴 표정을 묘사하라"는 문제를 출제해 논란이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5.4.5 [사진=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5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5.4.5 [사진=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대는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외부 대행사를 통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술 실기대회를 진행했다. 이 대회에서 수상하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등 입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실기대회 조소(주제 두상) 부문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낸 문제에서 불거졌다. 2개 문항 중 한 문항이 '비행기 추락 직전의 기장(40대 남성)의 얼굴 표정을 묘사하시오'였던 것.

이는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은 2개 문항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했으며, 해당 문항을 선택해 시험에 응한 학생은 3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혹시나 시험 보러 온 학생 중에 희생자 유가족이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내가 출제한 것도 아닌데 창피한 것을 넘어서 유가족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수원대 관계자는 "실기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관리 소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종 관리하지 못해 논란을 야기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참사로 희생된 조종사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그 가족을 포함한 모든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또 수원대가 전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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